이달 북러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러시아를 방문한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모르굴로프 러시아 차관을 만나 북한 비핵화 문제를 논의했다.
주러 미 대사관은 18일 양국이 회담을 통해 대북 양자접촉과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 FFVD 달성을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대사관은 이어 "양측은 미러의 입장이 일치하는 북한 문제의 여러 측면도 검토했다"면서 "앞으로의 전진을 위해 이견을 극복하기 위한 대화 지속 의지도 표시했다"고 소개했다. 미 대사관은 회담이 생산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외무부는 언론보도문을 통해 모르굴로프 차관과 비건 특별대표의 회담 사실을 전하면서 "한반도 주변 현 상황에 대한 상세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면서 "한반도 문제의 조속한 정치·외교적 해결을 위해 모든 당사자와의 협력을 통해 해당 분야에서의 적극적 노력을 계속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
17~18일 이틀간에 걸친 비건 특별대표의 모스크바 방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예정된 가운데 이뤄졌다. 비건 특별대표는 러시아 방문을 통해 지난 2월 말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협상 교착 상황을 설명하고 대북 제재 이행 공조를 러시아 측에 당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조만간 이뤄질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박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