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반중 시위가 넉달째로 접어든 가운데 미국 프로농구(NBA)까지 뒤흔들었다. 휴스턴 로키츠 단장이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은 데 대해 NBA의 큰손인 중국 기업들이 반발하자 관중들은 중국의 눈치를 보지 말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19일 BBC는 NBA 농구경기에서 관중 수십명이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는 검정 티셔츠를 입고 마스크를 썼으며, 손팻말도 눈에 띄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에서 열린 토론토 랩터스와 브루클린 네츠의 시범경기에서 관중들은 티베트와 홍콩을 응원하는 손팻말을 들었다. 손팻말에는 "인권이 중요하다! 여기에서나 거기에서나!", "중국이 우리의 침묵을 사도록 하지 말라. 사람들이 자유를 위해 죽어가고 있다" 등의 문구가 적혔다.
다른 두 사람은 유명 곰 캐릭터 '푸'가 그려진 옷을 입기도 했다. 푸 캐릭터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희화화하는 데 쓰이는 소재로, 중국 정부는 이에 예민하게 반응해왔다.
시위대 일부는 구호를 외치다가 퇴장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에 따르면 미국 팀 간 경기에서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는 시위가 벌어진 건 처음이다. 이 시위는 영화제작자 앤드루 덩컨이 기획했으며, 덩컨은 활동가들을 위해 표 300장을 구입했다고 BBC는 전했다.
<이온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