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열악한 의료진 마스크 부족 문제를 제기한 의사가 정신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영국 BBC에 따르면 20년 경력의 마취과 의사인 수다카르 라오 박사는 지난 주말 자신이 살고 있는 인도 남부 도시 비사카파트남에서 경찰에게 폭력적으로 제압당했다.
정신병원으로 끌려가기 직전 라오 박사는 기자들에게 "경찰이 차를 세우게 하고 밖으로 끌어낸 다음 전화기와 지갑을 뺏어간 후 때렸다"고 주장했다.
<수다카르 라오 박사가 경찰에게 제압당하고 있다.>
국립병원에서 일하던 라오 박사는 지난 4월3일 정부가 제대로된 보호복과 마스크를 의료진에게 주지 않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15일간 같은 마스크를 쓰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가"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도 정부는 조사를 명령했지만 동시에 라오 박사도 정직에 처했다. 내부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대중에 호소해 다른 의료 종사자들의 사기를 떨어뜨렸다는 이유에서다. 며칠 후 라오 박사는 영상을 통해 사과하며 정직 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라오 박사의 정신병원 입원과 관련, 경찰은 술에 취한 남자가 고속도로에서 비정상적으로 행동한다는 신고가 있어 대응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라오 박사는 경찰서로 잡혀간 직 후 정신병원에 보내졌다. 병원 관계자는 "그의 상태가 안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2주 동안 관찰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