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상거래로 미국 유통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의류 브랜드 '포에버21'(Forever 21)이 파산 준비에 들어갔다고 28일 USA투데이와 블룸버그 등 언론들이 보도했다.
한국계 미국 이민자인 장도원·장진숙 부부가 1984년 LA를 기반으로 설립한 포에버21은 미국, 유럽,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에 8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포에버21이 자금 부족을 겪고 있으며 부채 재조정외 추가 대출을 검토하고 있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회사 측은 가능성 있는 기존 경영자 관리인 대출을 확보하고 미국 연방 파산법의 '챕터 11(Chapter 11)' 절차를 모색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챕터 11은 기업의 채무 이행을 일시 중지시키고 자산 매각을 통해 기업을 정상화시키는 절차로 '파산보호'라고도 불린다. 챕터 11을 신청한 기업의 대표는 경영권을 계속 유지하며 채권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위원회와 회생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
파산보호 신청은 회사가 수익성 없는 매장을 정리하고 기업의 자본 구조를 재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혐상 관계자들은 말했다.
장도원 포에버21 공동창업자는 자금 조달 옵션을 제한하며 기업의 지배적 지분을 유지하는 데 주력해왔다.
블룸버그는 장 회장과 의견이 다른 일부 임원들이 회장의 승인 없이 대주주들에게 지분 매입을 요청했다고 앞서 전한 바 있다.
포에버21의 파산보호 신청은 사이먼프로퍼티그룹(SPG), 브룩필드프로퍼티파트너스(BPP) 등 미국의 대형 쇼핑몰 소유기업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여전히 주요 쇼핑몰에 입점해 있는 대형 세입자이기 때문이다.
뉴욕 소재 로펌인 윌크 어스랜더의 파트너 에릭 스나이더는 포에버21이 파산 신청을 통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매장의 계약 파기나 임대료 재협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들어 뉴욕의 고급 유통업체 바니스뉴욕이 파산 신청을 통해 22개 매장 중 15개를 정리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미국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크게 고전해왔다.
<이온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