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기업들이 대선을 약 1개월 앞두고 민주당에게 유리한 판세가 지속되면서 곧 다가올 세금 폭탄에 긴장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많은 매출을 올리는 IT 기업들은 민주당 정부의 대규모 법인세 인상이 실행되면 막대한 순이익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산하 글로벌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증세로 인해 미 기업들의 순이익이 급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후보는 당선될 경우 법인세 최고 세율을 21%에서 28%로 인상하고 미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에 대한 세금을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BofA는 바이든의 공약이 실행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평균 순이익이 9.2% 감소한다고 예측했다.
BofA는 매출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올리는 IT 기업의 경우 순이익 감소율이 두 자릿수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바이든은 지난달 발표에서 미 기업이 해외에서 거둔 수익에 대해 부과했던 최저 세율을 10.5%에서 21%로 인상하고 조세 피난처 단속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 기업이 해외에서 생산한 제품 및 서비스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와 판매할 경우 10%의 징벌적 세금을 매긴다고 선언했다.
애플처럼 중국과 대만에서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거나 글로벌 영업에 집중하는 IT 기업 입장에서는 바이든 집권 시 위험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미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에 의하면 S&P500 지수 기업들이 미국에서 거두는 매출은 평균 전체 60.3%지만 IT 기업들은 그 비율이 43.5%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