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가 핀텍 산업 진출을 선언했다. 무료 주식투자 플랫폼으로 유명한 로빈훗에 돈을 댄 업체 가운데 하나인 벤처 캐피털 업체 리빗 캐피털과 제휴하기로 했다. 월마트는 자사 직원과 고객 수백만명을 고객으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11일 CNBC 등 언론에 따르면 월마트는 이날 리빗 캐피털과 제휴해 핀텍 스타트업을 만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월마트는 출범하는 핀텍 스타트업 사명이 어떻게 될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지에 대해서는 함구한채 자사 직원과 고객들을 위한 독특하고 비싸지 않은 금융 상품들을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핀텍 출범 소식에 월마트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 넘게 급등했다. 핀텍은 로빈훗과 제휴해 만들지만 실질적인 주인은 월마트가 된다.
최대 주주가 월마트로 경영권을 갖게 되며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렛 빅스와 월마트 US 최고경영자(CEO) 존 퍼너를 비롯해 월마트 임원들 여러 명이 핀텍 이사진에 합류하게 된다.
월마트가 자사 직원들과 고객들만을 상대로 해도 월마트 핀텍은 초기에 탄탄한 시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미국내 매장 수만 4700개가 넘어 연간 자사 소매점 이용 고객만 해도 수백만명에 이른다.
게다가 월마트 이용 고객 가운데 일부는 은행계좌도 없다. 금융자문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도 많지 않다. 월마트는 소득이 많지 않은 자사 고객들이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초기 투자 비용이 높지 않은 금융상품들을 개발해 이들을 공략한다는 계산이다.
월마트는 값싼 제품으로 미 소매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것처럼 값싼 금융상품으로 금융서비스 이용이 저조한 이들을 금융서비스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월마트는 이미 부분적으로 금융업에도 손을 뻗고 있다. 고객들이 충전한 뒤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월마트 머니 카드'라는 선불식 직불카드로 금융산업 맛도 이미 봤다.
이 카드에는 고객들이 자신의 돈을 관리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기능이 들어있다. 또 월 계좌 수수료를 무료로 책정하고 있고, 최소 잔액 유지 기준도 없다.입금된 돈보다 더 많이 지출했을 때 물리는 수수료도 없다.
<박영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