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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국립 키예프 대학에서 제2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지난달 3일 작년에 이어 개최됐다.

 

이번에도 작년과 동일하게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누어 각 참가자들이 그동안 연마한 한국어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대회가 됐다. 물론 한국에서는 우크라이나와 우즈베키스탄을 혼동할 정도로 익숙한 국가는 아니다. 한국에서 우크라이나는 어쩌면 가까운 듯하면서도 먼 나라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이곳에서 한국퀴즈대회가 아닌 말하기 대회가 개최된다고 하면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의 한국에 대한 관심과 인기상승을 반영하듯 역시 초급에 많은 참가자가 지원했다.

 

40명 정도의 지원자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주최 측은 부득이하게 대회 시간 관계상 지원자 중 15명만을 선별하게 되었다. 참가자들이 한국어를 학습한 기간에 따라 지원 자격이 부여됐다. 초급은 1년 미만 학습자들, 중급은 1년 이상 3년 미만의 학습자들, 고급은 3년 이상 한국어를 학습한 자들로 참가수준이 제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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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한국어 말하기 대회 축하 인사를 하는 주우크라이나 이양구 한국대사>

이번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대한 전체적인 심사와 평가는 초급과 중급의 수준은 작년보다는 높았으며 고급은 작년보다는 수준이 낮다는 의견이었다. 고급의 경우 한국어 전공자와 고급 수준의 학생들이 현재 한국에 유학 또는 단기 연수 방문으로 인해 참가자가 적은 것이 원인이라고 한국어 학과 교수님은 설명을 해주었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하는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단상에는 프로젝트를 통하여 참가자들이 응모한 영상이 공개되었으며 작은 영화를 방불케 할 정도로 열성적으로 촬영한 몇몇 비디오도 있었다. 특히 스토리를 영상에 담아 한국어를 배운 이후의 자신의 변화 모습과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대목은 깊은 인상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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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말하기 대회의 참가자.>

 

한 가지 인상깊은 부분은 고급 참가자들의 토론이다. 고급단계 2차 심사에 선별된 4명의 참가자에게는 다음과 같은 주제가 제시되었다. “다수가 옳다는 것은 전부 옳은 것인가”하는 아주 철학적인 질문이 제시되었다. 4명의 참가자들은 2대2로 나누어져 찬반 토론이 이어졌다. 한 참가자는 자신의 경험을 들며, 과거 다수가 옳다고 주장했던 것이 결국은 자신을 포함한 소수가 주장했던 것이 옳은 것으로 판명된 적이 있다는 논리로 소수의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반대하는 측은 다수가 옳다고 하는 것을 법으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지만, 이를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찬성의견을 제시했다. 외부 심사위원은 이러한 질문은 한국의 대학원생에게 물어보아도 어려운 질문이라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이후 심사위원들은 자유 질문으로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에 가입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참가자들은 “우크라이나가 장기적으로 부패가 없고 깨끗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당연히 유럽연합에 가입해야 한다”는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반대 측은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에 가입하기에는 아직 국가산업 경쟁력이 없으며 지역 공동체에 가입하기보다는 독자적으로 국가의 자구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반대 의견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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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말하기 대회 참가자들과 방청 학생들.>

 

한반도의 통일이 가까운 시일에 이루어질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참가자 전원이 가까운 시일에는 어려울 것으로 답변 했다. 남북한의 경제적인 차이가 너무 심하다는 점에서다. 현재 가장 논란이 되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찬성 측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는 비핵화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한반도의 비핵화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는 학생은 “북한이 자국의 방어를 위해서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기도 하였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말하기 평가를 위한 목적으로 참가자들만을 위한 행사는 아닌 듯했다. 참가자의 부모와 친구들, 광고를 접하고 주말이라는 시간에도 관람을 온 학생들이 있었다. 점심에는 작년과 동일하게 한국식으로 모든 방문자에게 식사를 대접했으며 비록 입상을 하지 못했지만 참가자 전원에게는 자그마한 소정의 선물이 제공되었다.

 

최종 발표를 위한 준비시간에 이문세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을 음악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이 독창했으며 키예프 동양어학교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초등학생들이 ‘곰 두 마리’ 동요에 맞추어 율동과 노래가 있었다. 한국의 동요에 맞추어 율동을 하는 초등학생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아기자기하고 천진난만하여 관객들 역시 같이 노래를 부르며 응원을 해주었다. 비단 현재의 한류 팝만이 유행하는 것은 아니다. 세대에 맞는 않은 10대 여대생이 섬세하게 부르는 한국의 지나간 대중가요는 또 다른 느낌을 자아냈다. 외국인이 부르지만 노래에 흐르는 감성은 다분히 한국적이다.

 

이번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중요한 것은 역시 관객과 참가자가 함께 한다는 것이며 서로 간에 격려를 해주는 모습이었다. 600km 거리의 먼 지방에서 이번 대회를 위해 참가하여 중급에 입상한 학생의 열정뿐만 아니라 이번 참가자들의 한국어 실력은 훌륭하다고 생각하며 찬사를 보내고 싶다.

 

대담하게 자신의 말하는 한국어 독백 영상을 보내고 직접 많은 관중 앞에서 외국어로 발표를 하는 것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중간에 너무 떨리는 기분에 참가자가 말을 못해도 관중들은 박수로 격려를 해주었다. 경쟁도 중요하지만 역시 한국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함께 모일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 중요한 듯하다.

 

<KO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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