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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대표적인 시사 주간지 《르 푸앙(Le Point)》은 지난 1월 4번째 호에서 한국 특집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피가로》 등 프랑스 주요일간지의 동북아시아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한국 관련 소식을 송고한 바 있으며, 지난 2015년 『기적의 맛』이라는 한국 관련 책을 출간한 바 있는 세바스티앙 팔레티가 취재한 내용을 소개했다.

 

기사는 ‘현상, 정복, 케어베어스(곰 캐릭터를 의미), 신기루’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K-pop의 나라 한국은 프랑스를 포함한 전 세계 젊은이들의 꿈의 대상이다. 하지만 때로는 이 꿈에서 깨어나기가 어려울 때도 있다... ”라는 기사 첫머리 내용은 한류에 관한 현 실태를 잘 보여주고 있다.

 

티셔츠와 헬스 바지 그리고 운동화 차림의 소피 파올레티는 이마에 구슬땀을 흘리며 숨을 몰아쉬면서도 미소를 짓는다. 서울 홍대거리의 한 지하실에 있는 실내 댄스 플로어 위에서 희미한 네온 불빛 아래 한 시간 반 동안 K-Pop 댄스를 추면 당연히 흔적이 남는다. Real K-Pop Dance School의 댄스 강습이 끝난 후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흥분해 있는 가정주부 소피 파올레티 씨는 “난 춤을 무척 좋아하는데 이곳은 너무 멋져요”라고 한다. Real K-pop Dance School은 강남스타일의 나라 한국에서 새로운 고객층을 찾고 있는데 바로 전 세계에서 몰려오는 외국 관광객들이다. 소피 파올레티 씨는 자신의 15살 딸을 가리키며 “모두가 저 아이 때문이에요”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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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푸앙’은 홍대거리, BTS, 아이돌 연습생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 출처 : 르 푸앙>

 

작은 체구의 타히티 소녀인 그의 딸 케아에아나(Keaheana)는 “3년 전에 BTS의 영상을 봤어요. 너무나 좋았어요. 그들의 스타일, 춤 모두가요... 그리고 BTS는 너무 미남들이에요”라고 엄마의 말을 확인해 준다.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수도 파페에테에 거주하는 이 소녀는 가족들을 설득하여 태평양을 건너 BTS의 공연을 보러 LA로 가기까지 했으며 이제는 항공편으로 16시간이나 걸리는 BTS의 고국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케아에아나는 학력고사를 치른 후에 바로 한국에서 공부를 계속하고 싶어 한다. 케이에아나는 자신의 걸스밴드를 만들었으며, 그의 어머니는 친구들과 함께 폴리네시아에 첫 번째 한류팬 클럽을 결성하였다. 전 식구들이 한국의 TV 드라마와 한국 배우들에 매료되어 있다. 

 

현재 한류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 BTS가 이번 기사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기사는 “극동에서 온 일곱 명의 청년들에게 갑자기 푹 빠져버린 자녀들 때문에 어리둥절한 부모들을 위해 간단한 설명을 하겠다”라고 설명하며, BTS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했다. 이미 잘 알고 있듯이 “유튜브 시대의 비틀스”, “저스틴 비버와 경합 중”,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오른 최초의 K-Pop 그룹” 등 방탄소년단을 소개하는 수식어는 여전히 화려하다.

 

특히 BTS가 고등학교 졸업 후 기술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한국의 “방탄소년단”이라는 것을 강조하였다. (현재 구글 프랑스에서 BTS를 검색하면 기술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방탄소년단이 최상단에 노출된다.) 또한, 월드투어 일환으로 지난 10월 2차례의 파리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특히 동기간 문재인 대통령의 프랑스 공식 방문 시 개최됐던 한불우정콘서트에 초청되어 한국 소프트파워의 첨병 역할을 한 사실도 잊지 않고 소개했다.

 

한류의 첨병으로서 BTS는 전 세계 많은 젊은이가 한국에 관심을 두도록 만들고 있다. 특히,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한국을 찾은 프랑스인의 수는 2013년 이후 50% 이상 증가했고, 외국 학생들의 숫자는 2003년 이후 12배 증가, 2017년에만 18.8%가 증가하였다”라고 기사는 보도하였다. 이미 프랑스 대학가에서는 서울이 새로운 축제의 목적지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프랑스 유학생들의 숫자도 지난 10년간 6배나 증가한 바 있다.

 

태권도에 대한 열정으로 2007년 한국에 온 파비앙 코르비노(한국에서는 파비앙 윤 또는 파비앙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는 “당시에는 모두 나를 미친놈 취급하였지만, 지금은 젊은이들이 내가 자신의 꿈을 이룬 것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인류학자인 벤자맹 주아노 홍익대학교 교수는 “한국에 대한 욕망이 있다. 젊은이들은 큰 기대를 하고 한국에 온다. 젊은이들은 한국에서 자신의 환상을 이루려고 한다. 한국은 점점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일본을 대신한 현대화의 새로운 경계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인들의 멋이야말로 덜 우려스러워 보이는 미래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현 실태에 관해 설명했다. “한국인들은 아시아의 힙스터들”이라고 평한 오리안느 르메르는 “절대 잠들지 않고, 모든 것이 가능하며, 밤새 편의점들이 영업하고, 진정한 서비스 정신이 있는 거대도시 서울에 온다는 것이 너무 흥분되었다”라며 한국에서의 생활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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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의 꿈의 대상인 한국’이란 제목의 ‘르 푸앙’ 기사(좌), 길에서 만난 파비앙 윤과 사진을 찍고 있는 젊은이들(우) = 출처 : 르 푸앙>

 

기사는 한국을 이렇게 묘사한다. “유교주의 사회인 한국은 이모지(이모티콘)를 엄청 좋아하지만, 낙태는 불법이고, 외국 이민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며, 대마초를 피우면 감옥에 갈 수 있다” 그런데도 한국은 모빌리티와 테크놀로지에 목말라하는 전 세계 젊은이들의 열망을 감지해서 그들로 하여금 “코리안드림”을 꿈꾸게 만든다. 

 

이에 《K-Pop Life Magazine》의 편집장 제인 카르다는 “한국인들은 고유의 방식으로 미국 콘텐츠를 아시아의 코드에 맞춰 만들어냈다. 이 덕분에 신세대들은 부모세대들과 다른 꿈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라고 “코리안드림”을 설명했다. SNS상에서는 모든 언어로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볼 수 있다. “코리안드림”에 빠진 자녀들을 이해하고자 부모들도 변화하고 있다. 기사에서 소개된 한 엄마는 “12살 된 제 딸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혼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어요. 도대체 왜 그런지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런 “코리안드림”이 항상 좋은 결실을 보는 건 아니다. 특히 한국의 폐쇄된 노동시장은 외국 젊은이들에게 넘어야 할 큰 장애물이자 동시에 환상을 깨뜨리게 하는 주범이기도 하다. 주아노 교수는 “한국은 꿈을 보여주지만 꿈을 이룰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해 주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기사는 마지막으로 “헬조선이라는 표현이 숨막히게 하는 사회를 규탄하는 한국 젊은이들의 해시태그가 되었지만, 이는 BTS에 빠져 서울에 가고자 하는 팬을 멈추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BTS의 팬인 레아는 “비용이 많이 들긴 하겠지만 한국에 가고 싶어요. 전에는 BTS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사람을 길거리에서 보면 아는 척을 했는데, 이제는 더 이상을 관심을 두지 않아요. BTS 티셔츠는 비틀스 티셔츠만큼이나 흔해졌거든요”라며 “코리안드림”을 꿈꾸고 있다.

 

<KO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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