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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내리쬐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따뜻한 계절. 남반구에 위치해 날씨가 한국과 정 반대인 칠레 산티아고는 나뭇잎의 색깔이 노랗고 붉게 변하는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산티아고 중심부에 있는 산 보르하 공원(Parque San Borja)의 잔디밭에서는 주말마다 다양한 케이팝이 울려 퍼진다. 방탄소년단부터 엑소, 트와이스, 아이즈원 등등 케이팝 아티스트의 커버 댄스를 연습하는 칠레 젊은이들의 에너지가 공원을 가득 채우는 가운데, 오늘은 여느 때보다 공원이 조금 더 활기찬 느낌이다. 특별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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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보르하 공원에서 케이팝 커버 댄스를 연습하는 젊은이들(좌), 케이팝 사진전 모습(우) - 출처 : 통신원 촬영>

 

주칠레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개최하는 ‘내가 좋아하는 케이팝 스타들(Las estrellas K-POP que me gustan)’ 사진전이 4월 27일(토) 오후 1시에 산 보르하 공원에서 열렸다. 공사참사관 데이비드 양(David Yang)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케이팝 댄스 커버 공연과 사진전이 진행됐다. 

 

행사 전반을 담당한 이기호 서기관은 “현지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외국인들의 활동을 지원할 목적으로 주요 10개 케이팝 팬클럽을 초청하여 사진과 앨범, 굿즈(Goods : 응원봉, 캘린더, 인형 등 연예인 관련 상품) 전시회를 개최했다”며 “한류 팬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행사가 순조롭게 잘 진행되었고, 한류 팬들도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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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커버 댄스를 펼치고 있는 칠레 사람들 - 출처 : 주칠레 대한민국 대사관 제공>

 

공연 후에도 공원의 열기는 식지 않았는데, 케이팝 아티스트 10개 그룹의 칠레 팬클럽에서 각각 부스를 준비하여 사진전을 열었기 때문이다. 몬스타엑스, 방탄소년단, 빅스, 샤이니, 세븐틴,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씨앤블루, 엑소, 엔씨티(이상 가나다순)의 칠레 팬들은 사진전에 전시할 사진들을 고르고, 부스를 찾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앨범과 응원봉 등 아티스트 굿즈를 소개했다. 

 

이와 더불어 각자의 아티스트를 알리기 위한 노력도 끊이지 않았다. 샤이니 팬클럽은 부스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샤이니 소개 브로셔를 준비하여 나눠주었고, 방탄소년단 팬클럽은 사진이 인쇄된 엽서와 함께 뒷면에 스포티파이, 유튜브 스트리밍 큐알(QR)코드를 인쇄하여 자신들이 사랑하는 아티스트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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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에서 포즈를 취하는 방탄소년단 팬(좌측 위), 부스를 지키는 씨앤블루 팬클럽(우측 위), 

샤이니 소개 브로셔를 들고 있는 샤이니 팬(좌측 아래), 방탄소년단 부스에서 배부하는 홍보 엽서(우측 아래) - 출처 : 통신원 촬영>

 

칠레에는 케이팝 관련 앨범이나 굿즈를 정식으로 판매하는 곳이 없다. 이에 통신원은 이들이 케이팝 아티스트 관련 물품을 어디서 얻게 되었는지 각 부스에 질문을 던졌다. 대부분 팬클럽 자체 공동구매를 통해 해외에서 구매해 오는 식이었다. 

 

앨범 구매에 대한 질문에 씨앤블루 팬클럽 일원 다니엘라(Daniela)는 “주로 케이타운포유(ktown4u, 해외 대상 앨범과 굿즈 등을 판매하는 한국 사이트)에서 구매하지만 배송 요금이 너무 비싸다.”고 답했다. 실제로 앨범 한 장의 가격은 12.7달러인데, 칠레까지의 배송비는 33.6달러로 배송비가 앨범보다 훨씬 비싼 상황이다. 

 

통신원이 방탄소년단 부스를 방문했을 때, 보름여 전 발매된 새 앨범 《영혼의 지도: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은 비닐에 싸인 채 방문객이 뜯어볼 수 없도록 되어 있었다. 이유를 물어보자 “아직 여기에 있는 누구도 앨범을 구매하지 못했다. 여기 놓인 앨범은 친구에게서 빌려온 것으로, 친구가 앨범이 상할까 봐 뜯어보지 못하게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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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팬클럽이 준비한 앨범과 굿즈. 몇몇 앨범은 열어볼 수 없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좋아하는 스타의 새로 발매된 앨범을 빨리 손에 넣고 싶은 마음은 어떤 팬이든 같을 것이다. 칠레의 많은 케이팝 팬들의 수요를 반영하여, 공식 앨범과 굿즈를 판매하는 창구가 칠레에도 생기기를 바라게 되었다. 또한 행사장에서는 케이팝이라는 공통점으로 묶인 팬클럽 사람들이 자신의 담당 부스 이외에 다른 부스에서 서로를 소개하며 자유롭게 교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방문객 대부분이 좋아하는 케이팝 스타의 티셔츠를 입거나 액세서리, 가방으로 자신을 드러냈지만, 공원 주변을 지나가다가 사진전을 우연히 발견하여 즐겁게 관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대사관에서는 뜨거운 햇빛 속에서 행사를 관람하는 사람들을 위해 초코파이, 식혜 등 한국 다과를 준비해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행사가 많이 진행되어 케이팝을 비롯한 한국 문화가 더 알려지기를 바라본다.

 

<KO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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