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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0일 진행된 알-술탄 압둘라 리 아야투딘 알-무스타파 빌라 샤 말레이시아 국왕의《아스트로 아와니》와의 인터뷰가 말레이시아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국왕이 가장 좋아하는 케이팝 가수로 '방탄소년단'을 꼽으면서 말레이시아 팬들의 큰 호응을 얻은 것이다. 6분 동안 진행된 이 인터뷰는 사회자가 국왕에게 질문을 던지면 국왕이 두 개의 답 중 한 가지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인터뷰가 진행됐다. 

 

사회자는 국왕에게 ‘브루노 마스와 마이클 잭슨’, ‘배트맨과 슈퍼맨’,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 중에 선택하는 질문들을 이어갔으며, 케이팝과 관련된 질문도 나왔다. 사회자는 ‘BTS’와 ‘블랙핑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질문을 국왕에게 던졌으며, 몇 초 후 ‘BTS'라고 대답하며 미소를 짓는 국왕이 모습이 텔레비전을 통해 생생히 중계됐다. 

 

이 방송에 대해 말레이시아 방탄소년단 팬들과 케이팝 팬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팬들은 “케이팝을 묻는 질문과 국왕의 대답 모두 좋았어요!”, “제가 아직까지 본 것 중에 가장 멋진 장면이에요!”등의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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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국왕의 인터뷰에 대한 소셜미디어 반응 – 출처 : '비즈니스 인사이더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에서도 이와 같은 말레이시아인들의 반응을 크게 보도했다. 현지 언론 《Business Insider Malaysia》에서는 ‘말레이시아의 새로운 국왕이 선호하는 K-POP 그룹으로 방탄소년단 선택 - 팬들이 크게 열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언론에서는 “말레이시아 국왕은 올해 60세이지만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것 같다. 국왕은 ‘BTS’와 ‘블랙핑크’ 중 선호하는 케이팝 스타를 묻는 질문에 ‘BTS’를 선택했다. 케이팝 팬들은 국왕이 ‘BTS’만이 아니라 ‘블랙핑크’를 알고 있다는 사실에 크게 열광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팬들은 이 장면을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BTS'를 선택한 국왕에게 감사 인사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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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이 방탄소년단을 언급한 인터뷰를 보도한 언론 – 출처 : '비즈니스 인사이더 말레이시아'(상), 'TRIBUNnews'(하)>

 

현지 언론만이 아니라 홍콩의 《South China Morning Post》, 인도네시아 인터넷신문사 《TRIBUNnews》등에서도 이 소식이 보도됐다. 인도네시아 KMPS 그라미디어에서 운영하는 인터넷신문 《Tribunnews》에서는 “K-POP이라고 불리는 한국 음악은 오늘날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K-POP은 젊은이들만이 아니라 왕실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왕실 그중에서도 수장인 국왕이 케이팝을 언급해 큰 화제가 됐다. 국왕은 ‘BTS’와 ‘블랙핑크’ 가운데 선택하는 질문을 받았고 이에 ‘BTS’라고 답해 말레이시아 국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주요 인사들의 케이팝 발언이 화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모하마드 마하티르 총리의 생일을 맞아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케이팝이 언급된 바 있다. 당시 인터뷰도 사회자가 두 가지 단어를 제시하면 선호하는 단어를 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터뷰는 ‘피아노 또는 바이올린’, ‘읽기 또는 쓰기’ 등의 질문으로 구성됐으며, 이 가운데 ‘케이팝 또는 힙합’이라는 질문이 포함됐다. 당시 마하티르 총리는 힙합이라고 대답했으나 “사실은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다(Actually I didn't understand the question)'라고 덧붙이며 웃음을 보였다. 마하티르 총리가 케이팝과 힙합 중 한 가지를 선택하는 이 모습은 인터뷰에서 보여준 가장 귀여운 장면 7가지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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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티르 총리의 인터뷰 장면 출처 : 'Astro Gempak' 공식 유튜브 채널(@Astro Gempak)>

 

또한, 지난해에는 에어아시아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이 방탄소년단을 언급하면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 뜨룽가누에 위치한 대학 UniSZA을 찾은 페르난데스회장은 연설을 마친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당시 한 말레이시아 학생이 방탄소년단에 대해 묻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말레이시아인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영상은 한 학생이 자신을 데뷔 때부터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방탄소년단의 왕팬(huge fan)이자 음악에 열정을 갖고 있는 학생이라고 소개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이 말을 들은 페르난데스 회장은 “방탄소년단을 말레이시아에 데려올 것인지 묻고 싶나요? 당연합니다.”라고 답하자 학생이 크게 기뻐하는 모습이 담겼다. 회장은 이어서 자신의 부인이 한국인이며, 수요일에 한국에 갈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방탄소년단을 이곳에 데려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영상은 말레이시아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팬들은 방탄소년단을 언급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과 방탄소년단의 말레이시아 공연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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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데스 회장의 방탄소년단에 대한 발언을 보도한 기사(좌), 페르난도스 회장 영상에 대한 소셜미디어 반응(우) - 출처 : '비즈니스 인사이드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왕실과 정재계 주요 인사들도 케이팝에 관심을 표하면서 말레이시아 국민들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소수문화에 불과했던 케이팝이 젊은 층뿐 아니라 말레이시아를 이끄는 지도자와 왕실에서도 언급되면서 케이팝 문화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는 아세안 지역 가운데 한류 전파가 가장 늦은 국가이지만, 매달 말레이시아 내 각종 음원 순위에서 케이팝은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제는 케이팝이 하나의 음악 장르에서 벗어나 대중음악이자 누구나 알고 있는 음악 장르로 자리잡게 되면서 말레이시아 주요 인사들이 케이팝을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젊은 층에게 큰 호응을 받게 됐다. 말레이시아 왕실에서도 케이팝이 전파된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한류에 대한 열기는 현재진행형으로 매우 뜨거운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KO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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