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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교부 조사에 따르면 1987년도 당시 필리핀에 살던 한국인 교민들의 수는 754명이었다고 한다. 30여 년이 지난 요즘 필리핀에서 사는 재외국민의 숫자는 85,103명(2018년도 기준)에 이른다. 하지만 필리핀에는 관광비자로 들어왔다가 교민처럼 오래 머무는 경우가 많아 외교부에서 발표한 숫자보다 더 많은 교민이 살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이들이 필리핀 교민 수를 이야기할 때 보통 10만 명 이상으로 계산하고 있는데, 불법체류 하는 한인들까지 모두 다 조사하면 더 많은 숫자가 되리라는 의견도 많다. 10만 명 교민 중 하나로서 필리핀에서 10년 가까이 거주하고 있는 입장에서 필리핀에 한류 문화가 퍼진 덕분에 누리게 된 반가운 변화가 있다. 바로 한국 제품을 쇼핑하기 쉬워졌다는 점이다.

 

교민이 아무리 늘어나도 한국 제품 구하기는 쉬워지지 않았는데, 필리핀에 한류 열풍이 불고 나서부터는 상황이 바뀌었다. 요즘은 어디에서나 한국 제품을 볼 수 있다. 대형마트는 물론이고 세븐일레븐(7-Eleven) 편의점에서도 한국 라면이며 소주를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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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는 회원제 쇼핑몰인 'S&R'의 주류 판매대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마닐라 어디로 가면 한국슈퍼를 갈 수 있는지가 중요한 정보가 되었지만, 마닐라 곳곳 어디서든 쉽게 한국 슈퍼를 찾을 수 있게 된 요즘은 한국 슈퍼 위치가 큰 정보가 되지 않는다. 그러면서 라면 구하기가 어려워서 한국에 갈 때마다 상자째 들고 왔다는 이야기는 이미 옛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공산품 식자재뿐만 아니다. 조금 큰 재래시장만 가도 배추나 한국 무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 

 

대형 슈퍼마켓에 배와 같은 한국 과일이 슬금슬금 보이더니, 재작년부터는 길거리 과일가게에까지 한국의 감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얼마 전부터는 회원제 쇼핑몰인 'S&R쇼핑몰(S&R Membership Shopping)'과 '랜더스 슈퍼스토어(Landers Superstore)'에까지 한국 식품이 보이기 시작했으니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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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대표적인 회원제 쇼핑몰인 랜더스 슈퍼스토어, 한국의 코스트코와 비슷하지만 소량 포장 제품을 많이 취급한다.>

 

필리핀은 미국의 식민지 지배를 받았던 데다가 소비재 시장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서 수입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는 편이다. 게다가 한류 문화의 영향으로 한국산 제품에 대한 현지 인기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필리핀 사람들은 가격에 민감한 편인 데다가 필리핀 현지에서 판매되는 다른 제품과 비교하여 한국산 제품이 가격이 높은 편이라 서민들이 쉽게 구매하기란 어려웠다. 

 

필리핀의 소비재 시장에 한국 식품이 진출하기 위해서는 좀 더 가격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가격을 낮추기는 어려우니 일반 서민층보다는 필리핀 중상류층이나 교민 시장을 공략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회원제 쇼핑몰은 어떤 제품이 필리핀 중산층에게 인기를 끄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무대가 된다. S&R쇼핑몰이나 랜더스 슈퍼스토어 모두 별도의 연회비를 내고 회원가입을 해야만 이용이 가능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쇼핑몰로서 중산층 이상의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필리핀의 소비자는 대체로 가격에 민감한 편이라고 평가되고 있지만, 회원제 쇼핑몰 이용객의 경우 가격이 비싸더라도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구매하기를 원하는 편이다. 실제 쇼핑몰을 둘러보면 일반 쇼핑몰에서는 보기 힘든 고가의 수입제품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일반 슈퍼마켓 체인에서 한국 제품 전용 판매대를 별도로 만들어 놓고 행사 매장 형태로 판매하는 것과 다르게 회원제 쇼핑몰에서는 상품군별 진열대에 한국산 제품을 배치하는 진열 방식을 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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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김은 필리핀 사람들에게도 인기이다. 매장 진열대에서도 노른자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소주의 경우 주류매장 진열대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제품을 배치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랜더스 슈퍼스토어를 기준으로 60여 종류의 한국 제품이 판매되고 있을 뿐이다. 먹거리 외 공산품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필리핀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쇼핑몰에서 삼겹살이나 배(Korean pear)와 같은 한국의 식품을 살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반갑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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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두부와 유자차도 인기 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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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아이스크림 종류도 많이 판다. 사진 속의 제품 외에도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

 

마침 쇼핑몰에서 떡볶이를 사고 있는 제이 씨를 만나 몇 가지 질문을 해보았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필리핀 마닐라에 사는 제이입니다. 24살이고 집이 근처라서 가족과 함께 장을 보러 나왔어요.

 

지금 떡볶이를 구매하셨는데요, 이 제품이 한국제품이라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알고 계셨다면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제가 떡볶이를 처음 본 것은 한국 드라마에서였어요. 처음에는 뭔지 몰랐지만, 나중에 이 음식이 한국 음식이라고 알게 되었습니다. 좀 맵지만 계속 먹다 보니 괜찮아졌어요. 그리고 제가 BTS의 팬인데 BTS 멤버들이 떡볶이 먹는 것을 본 뒤 좀 더 자주 먹고 있어요.

 

지금 고르신 제품이 350페소(한화 약 8,000원)인데요, 가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괜찮습니다. 좀 비싸기는 하지만 가격만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해서 가끔 삽니다.

 

떡볶이 말고 어떤 한국 음식을 즐겨 드시는지요?

 

저는 라면을 좋아합니다. 처음에는 국물이 좀 어색했지만, 요즘은 국물도 먹습니다. (필리핀의 인스턴트 라면은 대부분 볶음라면 형태라서 국물이 없음) 요즘 제 주변 친구들은 삼겹살을 많이 먹으러 가는데, 저는 삼겹살보다 좀 매콤한 음식을 좋아하고 있어요. 그래서 김치도 잘 먹습니다.

 

한국 드라마에서 한국 음식을 보시면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나요?

 

저는 반반인 것 같아요. 먹어보고 싶은 것도 있었지만, 그 음식이 뭔지 모르는 것도 많아서요. 하지만 BTS의 슈가가 먹는다면 먹어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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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무제한 삼겹살을 파는 한식당이 인기를 끌더니 S&R쇼핑몰의 정육코너에 삼겹살이 등장했다. Korean BBQ가 아니라 삼겹살(Samgyeobsal)이라고 표기하고 있음이 눈길을 끈다.>

 

<KO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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