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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이은 케이팝 가수와 탤런트의 자살 소식이 전 세계에 전해졌을 때 인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대부분의 인도 영자 신문들이 해외 소식 면에서 이들의 소식을 다루었다. 하지만 많은 보도들이 뉴스 에이전시의 보도를 그대로 옮기며 사실 위주로 건조하게 다루어졌다. 

 

그러나 11월 26일과 12월 5일, 구하라와 탤런트 차인하의 비보가 전해진 후 인도 힌디 뉴스 채널 《News Nation》과 《Zee News》는 20분 가량의 특집 보도를 편성하여 케이팝 스타들의 죽음에 대해 다루며 다른 논조를 펼쳤다. “케이팝의 살인요소”, “어떻게 ‘케이팝’은 ‘킬러팝’이 되었는가” 등 너무도 자극적인 헤드라인이 고인 혹은 다른 케이팝 가수들의 영상과 함께 지나갔다.

 

2013년 개국한 힌디 뉴스 채널 《News Nation》은 11월 26일 처음으로 이 문제에 대해 20분 가량의 특집 보도를 진행했다. 구하라의 무대를 보여주며 시작한 뉴스는 “케이팝의 살인 요소”라는 타이틀을 걸고 스타들의 인기가 어떻게 연예인들에게 압박이 되고 이들을 자살이라는 길로 내몰았는지에 대해 보도했다. 

 

뉴스는 구하라의 무대 모습과 카라를 소개하며 이들이 얼마나 인기 있는 그룹이었는지를 먼저 이야기했다. 이후 보도는 그녀의 자살 소식을 매우 자세하게 전하며 ‘인기 뒤의 우울증’이라는 논조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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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스타들의 자살 소식을 다룬 11월 26일 ‘News Nation’ 보도 - 출처 : 'News Nation'>

 

성공과 스타덤이라는 성이 지어진 그 바탕의 노력과 고통은 누구도 볼 수 없다고들 이야기한다. 구하라는 평성과 인기, 부 모두를 가졌었다. 다른 이들을 그녀의 목소리로 즐겁게 해주는 동안 그녀는 개인적으로 흐느꼈다. 그녀의 전 연인으로부터 악성 메일을 받은 뒤 그녀는 우울증 속에 살기 시작했다. 구하라는 개인적인 삶과 공적인 삶 속에 균형을 유지할 수 없었고 그 결과로 스스로의 삶을 져버렸다.

 

생년월일부터 데뷔와 솔로 앨범 소식까지 자세하게 다룬 뉴스는 그야말로 그녀의 삶을 전체적으로 소개했다. 드라마 출연과 호스트했던 TV 프로그램까지 언급하며 구하라가 한국에서 얼마나 유명한 스타였는지 강조했다. 이후 설리와 샤이니 종현의 소식 역시 다루며 이들의 삶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들의 자살로 내몬 요인보다는 이들의 삶과 그 인기를 소개하는 데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많은 외신 및 한국의 언론 보도들이 악성 댓글, 우울증에 주목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보도의 영향이었을까, 시청률로 3대 뉴스 채널로 꼽히는 《Zee News》에서는 12월 5일 저녁 9시 프라임 타임 뉴스인 ‘DNA’의 특집 보도로 15분간 같은 내용을 다루었다. 논조는 비슷했다. “인기를 다루는 것은 쉽지 않다, 인기는 언제든 찾을 수 있지만 삶을 다시 얻을 수는 없다, 빠른 인기의 값을 치르다”와 같은 헤드라인을 통해 이들은 인터넷과 SNS를 통해 소비되고 있는 인기와 그 부담감에 대해 보도하고자 했다. 그러나 《News Nation》과 마찬가지로 “어떻게 ‘케이팝’이 ‘킬러팝’이 되었는가”와 같은 자극적인 헤드라인이 빠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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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스타들의 자살 소식을 다룬 11월 26일 ‘News Nation’ 보도 - 출처 : 'News Nation'>

 

케이팝을 한국의 ‘소프트 파워’로 언급한 《Zee News》는 먼저 케이팝이 어떻게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며 한국의 문화를 전파하고 있는지 소개했다. 케이팝의 경제적 가치가 35,000크롤(미화 49억불)에 다룬다고 언급하며, 케이팝 스타들이 평창 올림픽의 개·폐막식을 장식하고 북한의 김정은 앞에서도 공연하는 등 “케이팝은 국경을 넘어 적도 친구로 만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열광에도 불구하고 케이팝 스타들은 큰 대가를 치루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후 보도는 케이팝 사업의 보다 깊은 부분을 파고 들었다. 이들은 케이팝 산업이 어떻게 아이돌을 착취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러한 케이팝 회사들은 매우 어린 연습생들을 재능과 외모에 따라 선별해 6개월에서 5년까지 훈련시킨다. 이 기간 동안 이들은 케이팝 산업이 요구하는 외모 기준을 유지해야 할 뿐만 아니라 회사 내에서 머무르며 나갈 수도 없다. 이뿐만 아니라 케이팝 스타들은 친구를 만들 수 없다거나, 엄격한 다이어트에 따라야 한다거나, 남녀가 분리되어야 하고,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고, 외부와 접촉할 수 없고, 때로는 4kg의 무게를 다리에 차고 안무연습을 진행하는 등 회사의 규칙을 따라야 한다.

 

이러한 노력 끝에 그들이 많은 돈을 벌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들은 수익만큼을 벌지 못한다. 회사가 이들 아이돌의 삶을 조종해왔기 때문에 케이팝 산업을 떠날 수도 없다. 한국 젊은이의 21%가 케이팝 스타가 되고 싶어 하지만 이들의 인기의 삶의 유효기간은 5~6년에 불과하다. 이런 빠른 인기와 명성은 이들에게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악성 댓글과 사이버 불링의 희생자가 되어 우울증으로, 자살로 내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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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을 소개하며 '어떻게 한국의 케이팝은 킬러팝이 되었는가'라는 헤드라인을 단 12월 5일 ‘Zee News’ 보도 - 출처 : 'Zee News'>

 

또한 설리와 구하라가 겪었던 사이버 불링과 성폭력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반면 정준영과 최종훈이라는 다른 케이팝 스타들이 강간과 성폭력으로 징역형을 받은 일 역시 언급하였다. 《Zee News》는 이후 미국과 인도의 리얼리티 쇼 출연자들이 겪어야 했던 압박과 현실과 함께 인도의 유명인들이 어떻게 인기를 얻고 또 빠르게 내리막길을 걷는지를 언급했다. 최근 틱톡 등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젊은이들이 빠르게 인기를 얻지만 이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언급하면서 성공이 쉽게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인도의 방송 매체, 특히 힌디 뉴스 채널들은 자극적인 보도와 극우적인 프레임을 씌운 뉴스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측면을 고려하면 케이팝 스타들의 자살을 다루는 이들의 보도는 신세대의 ‘스타덤’에 대한 열망에 일침을 놓기 위한 소재로 쓰였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아직 인도의 메이저 힌디 뉴스 채널에서 케이팝의 인기나 한류가 제대로 다뤄진 적이 없음을 생각했을 때, 이 보도가 향후 케이팝에 대한 인도 주류적 시선에 미칠 영향을 염려하게 된다. 특히 ‘케이팝’의 K를 Killer(킬러)란 용어로 연결시킨 헤드라인은 케이팝에 대해 부정적인 프레임을 덧씌우게 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될 정도다. 이런 힌디 뉴스 채널들의 시청자는 영어를 유창히 사용하지 못하는, 즉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 중산층 이하의 대중이다. 이들의 자녀들이 인터넷을 통해 케이팝에 노출될 때, 이런 뉴스 보도를 본 부모들이 케이팝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취하게 될지 그 영향력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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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을 소개하며 '어떻게 한국의 케이팝은 킬러팝이 되었는가'라는 헤드라인을 단 12월 5일 ‘Zee News’ 보도 - 출처 : 'Zee News'>

 

별도로, 이전에도 지적했던 인도 언론들의 케이팝에 대한 안일한 리서치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우려하게 된다. 《News Nation》은 샤이니의 김종현에 대한 보도에 가수 김현중의 모습을 내보냈다. 《Zee News》는 케이팝 산업의 명암을 보여주고자 보다 자세한 내용을 다루었지만, ‘연예인의 외출 금지’ 등 다소 의아한 내용 역시 포함되었다.

 

한류가 아직 닿지 않은 나라, 이제 겨우 케이팝이 알려지기 시작한 인도는 그 문화적 보수성으로 유명하다. 주류 언론이 다루는 케이팝 스타의 자살 소식 등 부정적인 내용과 프레임의 보도는 한류 진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요인이다. 이들 주류 언론에 케이팝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문적으로, 긍정적으로 소개할 계기가 필요한 때이다.

 

<KO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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