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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코로나19 확장세로 한국을 사랑하는 많은 러시아 여행객들의 발이 꽁꽁 묶여있다. 보통 모스크바, 상트 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의 서쪽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장기간 월급을 조금씩 모아 2주간의 긴 휴가를 내어 한국에 방문하곤 한다. 하지만 지금은 경제적 여건이 어렵건, 어렵지 않건 한국에 입국을 해서 2주간의 장기간 자가격리를 의무적으로 실시하여야 하기 때문에 한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러시아 사람들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 때문인지 한국의 자가격리 해제를 애타게 기다리는 러시아 여행객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한편, 이러한 러시아 여행객들의 한국에 대한 열망으로 인해 러시아 내에서는 재미있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것은 즉, 한국을 여행하기 어려운 많은 러시아 여행객들이 한국 음식을 먹기 위해 코로나바이러스 유행 전보다 한식당을 더 자주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국에 방문하는 것이 불가능해지니 한국의 맛을 조금이라도 느끼기 위해 한식당을 찾는 것이다.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 혹은 러시아 동쪽에 위치해 있는 블라디보스톡을 한 번이라도 여행을 해본 사람이라면 한식당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1.png

 

<한국여행이 어려워진 러시아인들이 한국 식당에서 식사하고 있다 – 출처 : 트립 어드바이저 러시아>

 

이에 더해 코로나19로 인해 러시아 요식업계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외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음식 배달 시장이 급성장했고 평소 한국 음식을 접해보지 못한 러시아 사람들이 애플리케이션에 노출된 한국 음식을 접해보면서 신규 고객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모스크바에 위치한 한 식당 관계자는 “전통 한식만을 고집할 것만이 아니라, 한식을 러시아 사람들 입맛에 최대한 맞추면서 또 한국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2020년에는 한국 방문이 어려워지고 러시아 내에서 한국 음식의 수요가 점차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을 간파하고 한국의 길거리 음식을 테마로 주 메뉴로 한 음식점들이 생각보다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최근 생기는 한식당들을 한국 사람이 아닌 러시아 사람들이 오픈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음식점들은 기존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한식당과는 차별을 두어 한국의 떡볶이, 김밥, 각종 튀김류 등 한국 길거리에서 쉽게 접해 볼 수 있는 음식을 현지인들 입맛에 맞추어 판매하고 있다. 사실 한국에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항상 명동을 찾는 이유 중 하나가 이 길거리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 가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한국의 길거리 음식이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2.png

 

<최근 한 러시아인이 오픈한 한국 분식과 길거리 음식이 모스크바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출처 : chickorico.ru 웹사이트>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러시아 사람들은 '한국'하면 머리 속에 자동적으로 떠올랐던 '케이팝'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오히려 '한식'을 통해 오히려 '한국'을 떠올리게 되었다. 어떠한 한 나라를 다른 나라에 알리는 것에 있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들(음악, 춤, 드라마 등)은 굉장히 중요하겠지만 이 외에도 의식주를 필수요건으로 하는 인간 삶에 러시아인들에게는 아직 낯선 한국 음식으로도 오히려 더욱 쉽게 다가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에는 러시아에서 한국을 알리는 것은 보통 '한국인이 할 일'이었지만 이제는 한국을 사랑하는 현지 사람들이 간접적으로 한국을 알리고 있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는 중이다. 오히려 어렵게만 생각했던 한국을 알리는 행위를 러시아 사람들은 더욱 쉽고 재미있게 다가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존 케이팝, 한국어 교육, 드라마 이외에도 우리가 놓칠 수 있는 한국을 홍보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에 대해서 한 번쯤 고민을 해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또한 한국을 알리기 위해서 한국인들끼리가 아니라 한국에 관심이 많은 러시아인들과의 더욱 긴밀한 교류를 통해서 아직 러시아에 낯선 '한국'이라는 나라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으면 한다.

 

<KO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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