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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의 대표적인 도시 축제인 '다문화 카니발(Karnival der Kulturen)'이 지난 5월 18일부터 21일까지 베를린 크러이츠베어그 지역에서 개최됐다. 어느 한 나라의 축제가 아니라 모든 나라와 모든 인종, 민족들이 함께 어울리는 이 축제에는 한국팀도 참여해 '테마와 구현'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 행사는 개최되는 도시와 축제의 이름에 걸맞게 '다문화'가 행사의 중심의 이룬다. 여기서 '다문화'는 민족과 나라의 전통문화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저마다 다른 생활 방식과 가치, 다양한 영역에서의 소수 문화, 그리고 이를 존중하는 문화까지도 모두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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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베를린 다문화 카니발 퍼레이드에 참가한 한국팀 'Love Korea'>

 

베를린 문화 카니발의 역사는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통일 이후 독일에서는 다양한 국적과 민족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동시에 반이민자, 인종주의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특히 1992년 수 백명의 극우주의자들이 로스톡에 있는 난민 거주지와 베트남 노동자들이 살던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베를린 카니발은 이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처음 기획된 행사다.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다문화 커뮤니티들이 이 카니발의 중심에 섰다. 이들은 카니발에 참가해 공개적이고 확실한 방법으로 이 사회의 일원임을 보여준다. 베를린 이민자들이 꾸린 단체 이외에 여러 소수자 단체들이 함께 참여한다. 단순히 놀고먹는 축제가 아니라 곳곳에 사회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 있는 행사다.

 

이후 매년 성령강림절 4일 동안 열리고 있는 문화 카니발에서 개성 있고 자유로운 베를린의 다문화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거리에서는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밴드들이 다양한 거리 공연을 펼친다. 문화 행사 이외에도 베를린의 여러 사회 문화 단체들이 나와 도시를 풍요롭게 하는 가치를 홍보한다. 뭐니 뭐니해도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일요일에 열리는 거리 퍼레이드다.

 

독일 내 활동하는 다양한 민족, 문화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고유의 문화를 선보인다. 올해는 약 70여 개 단체에서 총 4000여 명이 거리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한국도 매년 베를린 한인회 등을 중심으로 거리 퍼레이드에 참가해왔다. 올해는 주독 한국문화원이 함께 힘을 모았다. 한국문화원 사물놀이팀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무용단원들, 베를린 한글학교 어린이와 학부모 등 150여 명이 팀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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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베를린 다문화 카니발 퍼레이드에 참가한 한국팀 'Love Korea'>

 

총 69개 단체 중 한국은 'Love Korea!'라는 이름으로 24번째로 출발했다. 행진팀을 이끄는 차량 위에 설치된 '인면조'가 눈에 띈다. 빨강과 파랑, 하얀색으로 디자인 된 차량과 팀원들의 복장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큰 호응을 받았던 개막식 컨셉과 분위기를 떠올리게 했다. 신명 나는 사물놀이 소리와 한국의 전통 무용이 어우러지고, 독일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과 한글학교 학생들의 서툰 몸짓이 함께 어우러졌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물놀이 장단에 길가에 늘어선 이들도 큰 박수 보냈다.

 

사물놀이 몸짓을 더 가까이 카메라에 담으려고 경계선을 넘어 들어오는 이들도 있었다. 참가팀들은 퍼레이드를 하면서 심사위원 무대 앞에서 집중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후 심사위원들은 '음악', '종합 무대', '의상', '지속가능성', '어린이와 청소년' 등 다양한 부문에서 수상팀을 선정하는데 한국의 'Love Korea!'팀은 '테마와 구현' 부문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다문화 카니발 측은 '안무부터 의상, 음악까지 전체 팀이 세대를 아우르며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구현되었다. Love Korea!팀은 그들의 집중적이고 스타일이 확실한 공연을 위해서 현대적인 미적 감각을 풀어놓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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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문화 카니발에 참여해 거리 퍼레이드를 지켜봤다는 아르네 씨도 올해 한국팀이 매우 인상깊었다고 전했다. 아르네는 “한 번은 한국팀에 K-Pop 댄스팀이 함께 했는데 한국의 정체성이 잘 드러나지 않았던 것 같고, 지난해는 대부분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만 일부 참여해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며 “올해는 컨셉도 확실하고, 참가자 연령대도 다양해 좋은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번 퍼레이드에 참여한 한국 퍼레이드 관계자도 “독일에서 K-Pop 활동을 하는 친구들과 함께 한 적이 있었는데, 우리 고유의 문화를 먼저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 다문화 카니발의 취지에 더 맞는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베를린 문화 카니발은 대표적인 도시 축제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다른 어떤 테마보다 베를린의 정체성인 다양성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행사로 대외적인 관심도 높다. 올해 문화 카니발은 한국팀의 선전으로 더욱 의미가 크다. 이곳에서 살아가는 동포들에게도 아름답고 신명 나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정체성을 이어갈 수 있는 좋은 통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KO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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