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일 경기부양책 협상을 선거 이후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대통령 선거 승리를 자신하면서다.
에에 따라 뉴욕 주식시장의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400포인트 급락하는 등 마감 한시간 가량을 앞둔 뉴욕증시는 상승세에서 급락세로 반전했다.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정부에 11월 3일 선거까지 민주당과 경기부양책 협상을 중단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협상 중단 선언이 현실화하면 수조달러 재정지출을 기대할 수 없게돼 미 경제 회복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앞서 이날 의회 증언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이 없으면 미 경제 회복세가 궤도를 벗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전날 약 한 시간에 걸쳐 경기부양책을 논의했던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모든 것이 다시 불확실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내 대리인들에게 선거 이후 까지는 협상을 중단토록 지시했다"면서 "내가 승리한 직후 우리는 주요 '부양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재선에 성공한 뒤 나올 경기부양책은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들과 소기업들에 초점이 맞춰진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대표에게는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지명자 인준에 '전력을 기울 일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위터에서 "낸시 펠로시가 형편없이 운영되고, 범죄가 높은 민주당 주들을 구제하기 위해 2조4000억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이 돈은 결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매우 관대한 1조6000억달러를 제안하고 있고, 늘 그렇듯 그녀(펠로시)는 선의로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펠로시 의장을 비난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경기부양책 통과 기대감이 고조돼 왔다. 펠로시 의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COVID-19 확진 판정이 역학을 바꾸어놨다면서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데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월터리드 군 병원 입원 당시 트위터를 통해 협상 타격을 촉구해 그 어느때보다 경기부양책 통과 전망은 밝았다.
그러나 민주당을 옥죄면서 다른 한편으로 지지자들을 규합하기 위해 한편으로는 경기부양책을 선거 이후로 미루고, 다른 한 편으로는 대법관 인준을 재촉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영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