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03월 28, 2024

        



미 주류언론은 10일 유나이티드 항공기에서 아시아인 승객에게 부상을 입히고 피가 나는 승객을 강제로 끌어낸 충격적인 사건을 일제히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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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지난 9일 시카고발 루이스빌행 유나이티드 3411편 항공기에서 발생했다. 이날 유나이티드 3411편은 좌석이 오버부킹되어 다음날 스케쥴을 위해 루이스빌로 이동해야 하는 승무원 4명을 태울 수 없게 됐다. 항공사 측은 좌석을 포기하는 승객에게 일정 금액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 했으나 좌석을 포기하는 승객은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항공사는 4명을 랜덤 추첨으로 선택해 비행기에서 내려주길 요청했다. 2명의 승객은 마지못해 좌석을 포기하고 비행기에서 내렸다.

 

자신을 의사라 밝힌 아시아인 승객은 루이스빌에 사는 환자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어 좌석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이 뽑힌 이유가 중국인이기 때문이 아니냐고 항의했다. 항공사 측은 시카고 공항 경찰을 불러 아시아인 승객을 강제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승객이 반대편 의자에 얼굴을 세게 박아 얼굴이 피범벅이 된 채로 기절했으나 경찰은 신경쓰지 않고 승객의 양 팔을 잡아 그를 질질 끌고갔다. 주변에 있던 다른 승객들이 소리를 지르며 항의했으나 소용없었다.

 

비행기에 타고 있던 분노한 승객들은 당시 영상을 핸드폰으로 촬영해 SNS에 올리며 유나이티드 항공사에 문제를 제기했고 논란이 커지자 유나이티드 항공사는 10일 성명서를 게재했다. 그러나 성명서에는 오버부킹 된 상황에 대한 사과만 있을 뿐 승객에 대한 비인도적 처사에 대한 언급은 없어 오히려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사건 직후 대변인 찰리 호버트는 “우리는 적법한 절차를 따랐을 뿐”이라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한편 소식이 알려진 직후 미국내에서도 이번 사건을 두고 인종차별인가 아닌가 논란이 일고 있다.

 

▲ 영화 '스타트렉'에서 술루 역으로 열연했던 영화배우 존 조는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인종차별적)분위기와 유나이티드 비행기에서 일어난 일이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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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캡처>

 

영화 스타트렉에서 ‘술루’ 역으로 열연했던 영화배우 존 조는 10일 자신의 SNS에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인종차별적)분위기와 유나이티드 비행기에서 일어난 일이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인우월주의자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직후 미국 내에서는 인종차별·혐오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 당국이 아시아인을 폭력적으로 끌어낸 것 역시 인종차별의 연장이라는 것.

 

존 조가 SNS에 글을 올린 직후 네티즌들은 존 조의 글에 댓글을 달며 이번 사건이 인종차별적 요소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인종차별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일부 네티즌들은 항공사 측이 컴퓨터로 랜덤하게 추첨했기 때문에 인종차별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무작위로 선발한 4명 중 3명이 아시아인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은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존 조뿐만 아니라 이 소식이 일파만파 퍼지며 할리우드 스타들도 SNS를 통해 ‘BoycottUnited’라는 해시태그를 게재하며 유나이티드 항공사를 향한 보이콧을 선언했다.

 

미국 가수 리차드 막스는 이날 본인의 SNS를 통해 “정말 비현실적. 유나이티드 항공 보이콧에 동참하겠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또 영화배우 제이미 킹은 “당신의 항공사를 이용할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의견을 더했다. 

 

그리고 영화 ‘헐크’로 알려진 마크 러팔로 역시 “그들이 이제 피해자 탓을 하려고 한다”며 “어떻게 비행기에서 사람을 질질 끌어내서 자리를 확보하는가”라고 분노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사는 과거 각종 차별적이고 혐오주의적 모습을 많이 보여줘 여행객들 사이에선 최악의 항공사로 꼽힌다. 지난 2013년에는 유나이티드 항공사 승무원 세 명이 아시아나항공 사고기 조종사를 코스튬하고 사진을 찍어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2015년에는 무슬림이 음료수 캔을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무슬림 승객에게 새 음료수 캔을 제공하지 않는가 하면, 뇌성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승객이 화장실이 급해 도움을 청했으나 무시해 결국 승객이 복도를 기어가게 만드는 일도 있었다.


사건이 터질때마다 유나이티드 항공사는 뒤늦게 사과를 했지만 매번 사과가 성의 없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몇 년이 지나도 차별적이고 혐오적인 태도는 여전히 시정되지 않고 있다.

 

<박영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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