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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중심인 산호세시 주민들은 지난 8일 동네 곳곳을 가득 메운 양 떼의 모습에 너나없이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 바빴다. 

 

이날 산호세 대표 주거지역 중 한 곳인 커뮤니케이션스힐에 수백 마리 양 떼가 몰려와 관목과 마른 풀들을 뜯어 먹는 ‘진풍경’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17일 언론들에 따르면 최근 미 서부는 물론 전 세계가 빈발하는 대형 산불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양과 염소, 송아지 등이 산불을 방비하는 ‘최종병기’로 등장했다. 양과 염소 등이 불씨가 옮겨붙기 쉬운 관목, 건초 등을 먹어치워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산불 방지에 양, 염소 등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곳에 임시 울타리를 치고 방목한 뒤 풀을 다 먹어치우면 다른 곳으로 이동해 다시 풀어 놓기만 하면 된다. 이들이 지나간 곳은 초기 산불 차단에 중요한 자연 방화벽이 쳐지는 셈이다. 1년에 한 차례 정도 정기적으로 양, 염소 등의 ‘방문관리’를 받게 되면 마을 전체가 산불 위험에서 어느 정도 안전해진다는 것이다. 


산호세 외에도 대형 산불이 횡행하는 미 서부지역의 많은 도시가 비슷한 프로젝트를 이미 시행하고 있거나 추진 중이다. 시에라네바다 산맥 자락에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네바다시티는 최근 염소 임대를 위한 사업 ‘고트(Goat) 펀드 미’를 통해 모금한 기금으로 염소떼를 빌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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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일 밤 11시 20분 현재 '고펀드미' 사이트에 만들어진 ‘고트(Goat) 펀드 미’에는 3만달러 목표액에 근접한 2만6,111달러가 모금됐다.>  

  

르네 세넘 부시장은 “이 도시는 거대한 땔감 위에 올려져 있다”고 펀드 모금 이유를 설명했다. 19세기 때부터 지어진 목조건물이 많은 도시 특성상 산불예방은 ‘생존’이 걸린 문제라는 게 시청의 설명이다. 네바다시티가 추진 중인 고트 펀드 미 모금에는 현재 목표액인 3만 달러를 거의 채운 2만6000달러가 모였다.  

 

언뜻 생소하게 들리지만 양, 염소 등을 활용한 산불예방 방법은 오래전부터 효과가 증명된 방식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린 헌트칭어 캘리포니아대 환경관리학 교수는 “과거에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비롯해 목축업 종사자들이 자연스럽게 방목을 해왔고 당시에는 지금처럼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지 않았다”며 “가축 방목이 줄어들면서 관목, 건초 등이 무성해졌고 이 때문에 자그마한 불씨에도 대형 산불로 번지는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염소와 양, 소 등 두 종류 이상의 가축을 함께 풀어놓으면 서로 먹는 풀의 종류가 달라서 보다 복합적이고 효과적인 산불예방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불예방을 위해 양이나 염소 등을 찾는 지역들이 늘면서 염소떼 등을 빌려주는 대여 사업이 기후변화로 점점 산불이 잦아지는 미 서부지역에서 새로운 인기 사업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염소 1200마리를 확보하고 ‘환경토양매니지먼트’사를 운영 중인 자니 곤살레스는 지칠 줄 모르는 염소의 먹성을 최대 사업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 염소는 하루에 자기 체중의 8%가량인 3.6∼4.5㎏까지 풀을 먹어 치운다. 효과가 입증되면서 소방관들이 화재예방을 위해 양들을 ‘고용’하는 사례도 생겨났다. 곤살레스의 회사는 최근 LA 인근의 애너하임 소방방재청과 계약을 맺고 시내 곳곳에서 산불예방 작업을 벌였고 소방당국은 지난 3년간 화재 확산이 크게 줄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미 보험정보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대형 산불 발생으로 생명과 재산에 심각한 위협을 받을 수 있는 미국 내 가구 수는 약 450만 가구에 달하고 이 가운데 200만 가구가 캘리포니아주에 집중돼 있다. 

 

산불 발생 건수는 해마다 급증세를 보이는데 올해도 지난 3월 8일까지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산불 건수가 2,411건에 달해 지난해 연간 산불 발생 건수(7828건)의 3분의 1에 육박했다. 또 지난 10년간 미국 내 산불 발생에 따른 피해액은 51억 달러에 이른다.  

 

<이온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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