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진행되는 미국 46대 대통령 취임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여파로 인해 대폭 축소될 예정이다. 주최 측은 행사 대부분을 화상으로 생중계하고 현장 참석자 역시 최소 규모로 제한하기로 했다.
4일 언론들에 따르면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회(PIC)는 보도자료를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국회의사당 서쪽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의사당 반대편에서 군 사열을 하고 화상으로 가상 행진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준비위는 "취임식 후 바이든 부부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 부부가 의사당 동쪽에서 군 사열 행사에 참여할 것"이라며 "이것은 새로운 군 통수권자에게 평화적으로 권력을 이양하는 오랜 군사 전통으로, 바이든은 군 대비 태세를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식 이후 국회의사당에서 백악관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시민들과 함께 행진했으나 올해는 예전과 달리 군중 규모를 제한하고 행사는 TV로 생중계한다. 이와 관련 CNN은 지난해 민주당 전당대회와 같은 형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준비위는 "이번 행진은 미국의 영웅들을 축하하고 각 주 및 지역의 각계각층을 강조하며 새로운 미국의 다양성·유산·회복 되돌아보기 위해 화상 행진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다음주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대통령 의회 합동 취임식위원회(JCCIC)는 지난달 16일 취임식 참석 인원을 대폭 축소하고 TV 및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의원이 초청할 수 있는 인원도 예년 20만 명에서 올해 1070명으로 약 200분의 1 규모로 줄였다. 취임식 전날엔 오후 5시30분에 COVID-19 희생자들을 기리는 행사가 열린다.
<박영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