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새벽 2시39분 버클리에서 규모 4.4의 지진이 발생해 베이지역 전체(980만명이 지진 감지)가 요동친 가운데 '빅원'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지진이 일어난 이스트베이의 헤이워드 단층(Hayward Fault)은 150년 동안 긴 '휴면기간'을 갖고 있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지질학자 및 지진 전문가들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는 샌 안드레아스 단층이 지나고 있고 그옆에 헤이워드 단층이 평행하게 뻗어 있어 ‘쌍둥이 강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헤이워드 단층>
실제로 샌 안드레아스 지진대는 1989년 로마 프리에타 지진, 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을 일으켰고 헤이워드 단층 역시 규모 7.0이상의 강진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
버클리, 오클랜드, 헤이워드, 프리몬트 등 주요 도시를 가로지르는 헤이워드 단층은 80년 오차범위를 두고 평균 160년에 한 번씩 강진을 겪어왔다. 그런데 올해는 1868년 마지막 강진 이후 무려 150년이 지난 상황이다.
연방지질조사국(USGS)은 샌파블로부터 프리몬트까지 52마일 거리가 사정권에 드는 규모 7.0의 강진 시나리오를 발표한 바 있다. 이곳에는 1972년 내진설계 의무화 법안이 통과되기 전 지어진 고층 빌딩들이 수두룩하다.
데이빗 슈왈츠 지질학자는 헤이워드 단층 바로 위에는 200만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고 상수도, 가스, 전기, 전철 바트(BART)가 어지럽게 얽혀있다고 우려했다.
USGS는 헤이워드 단층이 수천여명의 목숨을 앗아갈 ‘시한폭탄’과 마찬가지라면서 하루 빨리 대비책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USGS는 앞으로 30년 내 캘리포니아 주에서 규모 8.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4.7%에서 7%로 상향 조정했다.
<김판겸, 이온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