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중계 도중 일본의 한국 식민지배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미국 NBC 방송이 결국 방송사와 해설자 모두 사과한 일이 일이 있은 가운데 미국의 한 영향력 있는 언론사가 문제의 이 해설을 두둔하는 기고문을 실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 인터넷 사이트 '중요한 진실을 담고 있는 조슈아 라모의 한국 관련 발언' 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이 실렸다.
라모는 지난 9일 평창동계올림픽 미국 주관방송사인 NBC의 해설자로 나와 개회식 당시 일본선수단 입장 때 뜬금없이 한일 식민지배사를 언급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이날 “일본이 1910년부터 1945년까지 한국을 강점했던 국가지만, 모든 한국인은 발전 과정에 있어 일본이 문화 및 기술, 경제적으로 중요한 모델이 됐다고 말할 것”이라며 일본 식민지배를 미화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이같은 발언을 한 그를 두둔한 이 기고문은 전 타임지 편집장인 노먼 펄스타인이 작성한 것으로 펄스타인은 기고문을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본식 경제 정책을 모방했다", "한국은 '재벌' 등 대규모 산업체를 통제해 국가 생산성을 높였는데 이는 일본의 '자이바쯔'를 흉내낸 것" 이라고 주장했다.
<노먼 펄스타인 전 타임즈 편집장=KBS 캡처>
그러면서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것을 배웠는 지에 대해 라모가 주목할만 했다"고 두둔했다. 일본의 식민지배가 한국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는 듯한 라모의 발언을, 식민지배 이후 사례를 들어 교묘하게 뒷받침한 것이다.
그는 또 라모가 ‘모든 한국인’이란 표현으로 불필요한 과장을 했다고 보면서도 “생방송이었기 때문에 라모의 발언이 (정확히 설명할 겨를 없이) 짧았음을 이해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SNS 등에서는 "어떻게 물건을 훔친 이에게 고맙다고 할 수 있냐"는 등의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망언을 한 조슈아 라모 NBC 해설가.>
펄스타인은 1970년대 월스트리트저널 도쿄 특파원으로 근무하는 등 동아시아 담당 기자 출신이다. 앞서 라모의 일본 식민지배 옹호 논란 이후 NBC 방송은 물론 당사자인 라모까지 사과했지만, 일부 언론들의 역사 인식과 관련된 논란은 그치지 않고 있다.
<이온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