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이하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공식 보고된 것보다 10배 더 많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특히 이 주장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밝힌 것이어서 큰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이날 기자들과 가진 전화통화 회의에서 “우리는 아마도 발병 사례 중 약 10%만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며 “현재까지 미국인들의 5~8%가 감염됐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5일 밤 10시 55분(미 서부시간) 현재까지 미국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250만4,588명으로 집계됐다. 레드필드 국장의 말대로라면 약 2,500만명이 감염됐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인구 기준으로 봐도 결과는 같다. 국제연합(UN)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의 전체 인구는 3억3097만명으로, 최소 1654만명에서 최대 2647명의 감염 가능성이 제기된다.

 

 

레드필드 국장은 신종 코로나 진단테스트, 헌혈 등에 따른 혈액 샘플 조사를 토대로 이같은 평가를 내리게 됐다면서 무증상 감염 사례가 많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지금까지 보고된 신종 코로나 감염 사례 1건당 10건의 추가 감염이 있을 것이라는 게 우리의 평가”라고 설명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팬데믹(대유행)은 끝나지 않았다”며 2차 팬데믹 가능성을 경고하는 한편 “우리가 지닌 가장 강력한 무기는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강조했다.

 

 

<이온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