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 인근 월터리드 군 병원에서 며칠 머물기로 하고 2일 후송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2일 마스크를 쓴 채 엄지를 치켜들며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CNBC 등 언론들에 따르면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는 '예비적인 조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정신이 맑다"면서 "증상도 경미하고, 하루 종일 업무를 봤다"고 밝혔다.
그는 "극도로 신중하게 대처하고, 대통령 주치의와 의료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대통령이 앞으로 수일 간 월터리드(군병원) 대통령 집무실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양성 판정을 받은지 채 하루도 안돼 군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군 병원에서는 대통령이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이 구비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병원 이동을 결정함에 따라 구체적인 상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리제네런의 다클론항체 혼합제(polyclonal antibody cocktail) 8그램을 주사받았다"고 밝혔다.
리제너런의 다클론항체 혼합제는 현재 실험 중인 약물로 아직 범용 사용 허가를 받지 않은 약품이다. 다만 리제너런의 최근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일부 COVID-19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항체를 2차례 주사하자 바이러스 규모가 감소했고, 증상도 호전됐다. 리제너런은 CNBC에 보낸 성명에서 대통령에게 주사제를 보냈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새벽 1시(미 동부시간) 트위터에 COVID-19 확진 소식을 밝히며 "곧 격리와 회복 절차에 들어갈 것이다. 우리는 함께 이겨낼 것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대통령의 주치의인 션 콘리 박사는 공개된 메모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 사고 없이 주사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또 콘리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사제 외에 아연, 비타민D, 멜라토닌, 아스피린, 히스타민을 차단하는 파모티딘(famotidine)을 투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메모에서 "오늘 오후 현재 대통령은 여전히 피로한 상태이지만 정신은 맑다"면서 "전문가 팀으로부터 치료를 받고 있으며 우리 모두는 대통령과 영부인에게 추후 최선의 치료 방법들을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콘리 박사의 메모에 따르면 COVID-19에 걸린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경미한 기침과 두통 외에는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나머지 대통령 가족들은 모두 건강하고, COVID-19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자신이 COVID-19 음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미시건주 그랜드 래피즈 유세에 나섰다.
<박영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