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5발의 총상을 당한 채로 영화 같이 귀순했던 북한군 병사 오청성 씨가 최근 음주운전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오 씨를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해 조사한 뒤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음주단속에서 오 씨의 음주운전 사실을 적발했다. 오 씨는 귀순 뒤 한국에서 정식으로 운전면허시험을 봐서 면허를 땄고, 적발 당시 혈중알콜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그는 빌린 외제차를 몰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 씨는 2017년 11월 13일 JSA에서 남쪽으로 귀순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5발의 총상을 맞고 구조돼 중증외상 전문가인 이국종 교수의 수술을 받고 기적적으로 회복했다. 몸 속에는 30마리 이상의 기생충이 있었고, 27cm나 되는 회충이 발견됐다.
귀순 당시 그는 개성에서 북한군 동료와 소주 10여 병을 나눠마시고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뒤 처벌이 두려워 우발적으로 귀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