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일 타계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1주기를 추모하기 위한 영상을 김진덕정경식 재단(대표 김한일, 이사장 김순란)이 공개했다.
김한일 대표는 고 김대중 대통령이 민주화 운동으로 고초를 당했을 때 물심양면으로 후원한 선친 김진덕 전 미주호남향우회총연합회장에 이어 2대째 가족 간의 끈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이희호 여사가 타계했을 당시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이스트베이, 몬트레이 한인회 등에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온몸으로 겪었던 이 여사의 분향소 설치를 간곡히 요청, 떠나는 고인에 대한 애틋한 심정을 보여줬다. 또한 백석진 전 북가주호남향우회장도 분향소 설치에 함께 동분서주하면서 고인을 기렸다.
이 여사는 한국 여성운동의 선구자이자 대통령 영부인으로서 김 전 대통령의 영원한 정치적 동지이자 동반자로 꼽힌다. 이 여사는 지난 2009년 8월 남편이 서거한 지 꼭 10년 만에 격동의 지도자 김대중의 곁으로 돌아가게 됐다.
<지난해 6월 12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 마련된 고 이희호 여사 분향소를 찾은 한인 인사들. 왼쪽부터 김진덕정경식 재단의 김한일 대표, 김순란 이사장, 곽정연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 박병호 이사장, 백석진 전 북가주호남향우회장.>
김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저서에서 ‘내가 죽음을 두려워한다면 바로 아내와의 헤어짐이 아쉽고 슬프기 때문일 것’이라는 말로 사랑을 전했다"면서 "두 분의 반려자로 또 동반자로서의 삶이 그리 귀해 보일 수가 없었다"는 심정을 전했다.
<EBS(제작 허성호 PD)가 제작한 고 이희호 여사를 기리는 1주기 추모 영상=김진덕정경식 재단>
이어 “고인께서 민주주의, 여성 그리고 장애인 인권운동을 위해 평생 헌신했던 열정과 숭고한 뜻을 기리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빈다”고 전했다.
특히, 이희호 여사는 김한일 대표가 주도한 샌프란시스코 위안부기림비 건립을 위한 기금모금에도 한국에서 제일 먼저 후원금을 김 대표에게 보낼 정도로 각별히 아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고 김대중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1주기 추도식이 10일 오전 10시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열렸다.
이날 추도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권노갑 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참석해 추도사를 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추미애 법무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한명숙 전 총리 등도 추도식에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김홍걸 의원도 나란히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희호 여사는 노환으로 향년 9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김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