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사철 부는 강풍으로 '윈드 시티'라는 별명을 가진 시카고에 건설 중인 101층 초고층빌딩 '시카고 비스타 타워'가 특별한 기능적 설계로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비스타 타워를 개발 중인 시카고 부동산 개발업체 '마젤란 그룹'의 션 리넨 부사장은 "강한 바람에 빌딩이 너무 많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83층 한 층을 비워둘 계획"이라며 "우리는 '바람 통로 층'으로 부른다"고 말했다.
호칭에서 알 수 있듯 '바람 통로 층'은 시카고의 잦고 강한 바람이 그대로 통과하도록 대부분 공간을 열린 상태로 남겨두도록 설계됐다. 바람 통로 층 가장자리에는 주변 층 유리창과 색을 맞춘 7.3m 높이의 격자 난간이 설치될 예정이다.
많은 초고층 빌딩들이 공기 저항을 덜 받도록 하기 위해 일부에 구멍을 내거나 바람통로를 만들지만,
중간 한 층을 완전히 비워둔 것은 보기 드문 설계다.
중국 다롄 완다그룹의 미 부동산 시장 첫 진출작으로 관심을 모은 비스타 타워는 2016년 9월 착공됐으며 내년에 완공되면 '마천루의 도시' 시카고에서 3번째, 미국 전체에서 8번째 높은 빌딩이 된다.
<이온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