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의회 하원에서 과반수를 차지하는 야당인 민주당의 펠로시 하원의장은 11일 워싱턴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러시아 의혹’ 등을 이유로 의회에서 탄핵하는 것에 대해 “나는 찬성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인터뷰에서 "나는 탄핵에 찬성하지 않는다. 탄핵은 걷잡을 수 없이 압도적이고 초당적인 것이 아니면 국가를 분단시킨다"면서 "우리는 분단의 길을 가야 한다. 트럼프는 그런 희생을 치를 만한 가치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요구를 거절하면서도 그가 국가를 이끌기에 적합하다고 믿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그가 대통령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도덕적으로 부적합하다. 지적으로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2016년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을 감싼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의혹과 관련해 뮬러 특검은 조만간 수사보고서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에게 비판적인 민주당 의원들과 지지자들 사이에는 트럼프의 탄핵소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 하원은 펠로시 의장이 속한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지만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이 우위여서 탄핵안이 실제로 상원에서 통과될지 불투명하다.
<이온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