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기업들과 활발히 교류하겠다”
▶ 벤처사업가 출신, 39세 최연소 캐나다 총영사 임명돼
샌프란시스코 주재 캐나다 총영사에 토론토 한인 2세 이혁(캐나다 이름 브랜드 이•40)씨가 작년 9월 말경 부임해 화제가 된 가운데 10개월 지난 시점에서 그를 만나 총영사로서의 업무 등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은행과 투자사들이 집중돼 있는 SF 파이낸셜 디스트릭에 위치한 캐나다 총영사관 내 총영사 집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작년 부임했을 당시 39세로, 캐나다 외교부 내에서 최연소 총영사인 것으로 알려져 유명세를 탔다.
또한, 이 총영사는 정통외교관이 아닌 벤처사업가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외교부가 그에게 총영사를 맡아줄 것을 제안할 정도로 탁원할 업무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다음은 이 총영사와의 일문일답.
◇언제 캐나다로 이민 갔나. 가족관계는.
▶서울에 사셨던 부모(이종오•신유영)님이 1975년 캐나다로 이민 왔고, 이듬해인 1976년에 내가 태어났다. 4살 아래 남동생(스티븐 이)이 있다. 1년 전 지오반나 미거렐리와 결혼했고, 자녀는 없다. 관저에서 아내와 애완견 2마리와 살고 있다.
◇구조개혁 전문가로 알고 있다. 총영사로서는 어린 나이인데 어떻게 임명되게 됐나. 과정을 설명해 달라.
▶해밀턴 맥마스터대에서 전공으로 상업•경제학을, 부전공으로 음악•철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 1990년대 중반 인터넷 뱅킹 스타트업 회사를 창업해 캐나다 5개 메이저 은행들과 계약을 맺으면서 사업가로 활동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고위공직자를 만나게 됐고 내 생각들을 말했다. 내 아이디어를 높이 산 그는 정부에 들어와 개혁과 변화를 일으켜보지 않겠냐고 제안했고, 받아드렸다.
그렇게 2004년 외교부에 스카우트됐다. 전략기획국 부국장을 거쳐 2009년 신설된 혁신국 초대국장을 3년간 지냈다. 이후 스위스에 있는 세계무역기구(WTO)의 구조개혁관련 디렉터를 맡았다. WTO에 이어 캐나다 정부가 국제적십자(ICRC)에 추천해 두 번째 구조개혁을 맡으면서 제네바에 2년 더 있게 됐다. 항공사로부터 스카우트 제의가 와 그쪽으로 가려던 중에 외교부에서 SF총영사직을 제안해 4년간 조국을 위해 봉사하자는 마음으로 여기에 오게 됐다.
◇벤처사업가 출신이면 실리콘밸리에 관심이 많을 것 같다.
▶북가주와 하와이가 우리 관할지역이고 정치•경제•민원•사건•사고 자국민보호가 우리가 할 역할이다. 특히 스타트업, 벤처캐피탈, 기술, 혁신, 그린테크에 관심이 많다. 매 세미스터 마다 15-20개의 캐나다 기업을 이쪽으로 데리고 와 여기 기업들과 연결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여기에는 일명 ‘캐나다 100’(일명 C 100)이라는 이름의 100개 캐나다 기업들이 있고 이들과 상호협력을 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온 기업들의 멘토어십, 비즈니스 메니지먼트 등을 지원한다. 또 좋은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펀드레이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고객 물색과 매칭 업무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무역과 비즈니스에만 포커스를 둔 총영사관이 팔로알토에도 있다.
◇한국을 잘 아나. 이 지역 한인 기업들과 연계하는 건 어떤가.
▶어렸을 때는 매년 한국에 갔다. 최근에는 간 것 7-8년 전이다. 한국은 신생기업에 대한 정부투자와 혁신에 있어서 뛰어나다. 한국의 야망과 열정을 존경한다. 한국과 이 지역 한인 기업들과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동반성장하는 걸 환영한다. 캐나다인의 특성은 서로 돕는다는 데 있다. 한인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안다. 그런 면에서 잘 맞을 것 같다. 캐나다, 미국, 한국을 잇는 비즈니스 트라이앵글을 만든다면 매우 견고하고 강할 것으로 본다. 이곳 한인커뮤니티와 활발히 교류하겠다.
◇총영사 임기가 끝나고 계속 공직자로 남을 생각인가. 앞으로의 목표는.
▶2019년 임기를 마치게 된다. 난 한곳에 안주하기보다 변화하고 개혁하고 발전하는 작업과 직업을 원한다. 아직 다음에 무엇을 할지 확실하진 않지만 앞으로도 나를 시험하는 도전을 계속할 생각이다. 그러면서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