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부채 규모가 지난 20년동안 250조달러로 급증했으며 이것이 특정 국가 또는 부문의 과열에 대한 경고신호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씨티그룹이 국제금융연구소(IIF)의 통계를 분석, 발표한 것에 따르면 글로벌 부채는 지난 20년동안 3배 증가했으며 미국과 중국,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일본이 가장 큰 채무국으로 이들 국가들은 전세계 가계부채의 3분의 2 이상과 기업부채의 4분의 3 이상, 그리고 정부부채는 약 80%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지난 10년동안 통제없이 빌릴 수 있으면서 중국은 기업부채, 신흥시장은 외환차입, 미국은 가계부채가 늘었으나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긴축 통화정책으로 전환해가면서 새로운 시험대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IIF의 글로벌 자본시장 이사 엠레 티프티크는 “부채 규모는 특정 국가나 부문의 과열을 알려주는 조기 경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널은 내년에 투자자들은 경제 성장 둔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강행 및 이에따른 금융위기 이후 진행된 부양책의 축소라는 것을 맞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은 금융환경과 경색된 신용시장에서 또다른 부채 사태 발생 가능성이 거론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금융위기가 신용시장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투자자와 경제전문가들은 늘어나는 부채 규모를 조심스럽게 지켜봐왔다.
부채가 경제성장을 촉진시키고 기업의 설비나 정부의 인프라 확보에 힘을 보태주지만 지나칠 경우 경제에 큰 부담을 주면서 둔화나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정부의 대처를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투자자들과 경제전문가들이 더 우려하는 것은 금융위기 이후 빌린 돈으로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 소비자들은 비필수 제품 구입을 늘렸으며 민간 부문보다 정부의 부채가 급격히 증가한 것을 지적했다.
금융위기 이후 크게 낮아진 금리를 틈탄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높아진 것도 투자자들의 걱정거리로 현재 미국의 기업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46%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기업들은 문제가 더 심각해 내년에 갚아야하거나 차환해야할 빚이 2조달러이지만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중앙은행의 긴축통화정책과 달러 강세로 쉽지않은 실정이다.
저널은 금융위기 직전 급증했던 미국의 가계부채는 급격히 줄었으며 임금 상승과 높아진 저축률로 채무 관리가 수월해졌고 은행들의 차입도 급감해 금융권이 더 안정적이라고 전했다.
은행들이 해외대출을 축소해 리스크를 줄여주기는 했지만 투자자들은 지나친 부채 축소는 무역을 비롯한 경제에 타격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부채가 세계 금융권이나 주요 경제국들을 쓰러뜨리지는 않겠지만 중앙은행의 부양책 축소 추세를 경계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온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