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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방송이 미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차세대 통신 규격인 5G의 유해성을 집중 보도해 그 배경을 놓고 궁금증이 일고 있다.

5G 휴대전화기 사용이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한다는 것이 이 방송의 주장이지만,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 전했다.

NYT에 따르면 러시아 방송 RT의 미국지사, RT아메리카는 지난해 뉴스쇼에서 '무선 암'(wireless cancer)이라는 자막을 달아 5G를 겨냥한 공격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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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는 '인간에 대한 위험한 실험', '5G 위험으로부터 어떻게 살아남을까', '5G 기술은 국제법 위반' 등의 기사를 잇달아 내보내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방송에 출연한 한 기자는 5G 휴대전화기를 가리켜 "작지만 당신을 죽일 수도 있다"고까지 말했다.

RT 아메리카는 해당 기사들에서 5G 신호를 방사선으로 언급하며 뇌종양, 불임, 자폐증, 심장 종양, 알츠하이머와 같은 질병과 연관 짓고 있다. 하지만 NYT는 RT 아메리카의 이런 보도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뉴스라고 지적했다.

휴대전화 통화에 사용되는 전파는 전자기 스펙트럼에서 무선방송 주파수와 가시광선 사이에 자리하고 있으며, 많이 노출되면 DNA를 손상하고 암을 유발할 수 있는 X-선이나 자외선의 반대쪽에 있다는 것이다.

또 5G가 이용하는 주파수는 기존 휴대전화 주파수보다 높으며, RT의 보도와 달리 무선 주파수가 높을수록 뇌를 포함한 인체 장기가 노출될 위험이 줄어든다고 과학자들은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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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대 의과대학의 마빈 지스킨 명예교수는 "5G의 방사는 이전 세대 이동통신보다 오히려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특히 RT 아메리카가 5G의 위험성을 거듭 경고하는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월 자국의 5G 네트워크 개시를 지시한 것과도 어긋난다.

그럼에도 러시아 방송이 근거 없이 5G의 유해성을 부각하는 목적은 민주적 지도자와 정부에 대한 신뢰를 약화하고 서구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데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이를 위해 RT가 반대 의견을 증폭하고 불화의 씨를 뿌리며 사회 분열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미 정보당국이 RT를 "크렘린의 주요한 국제적 선전 수단"이라고 규정한 2017년 보고서를 그 근거로 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RT가 지난 2016년 미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자선기금이 모두 '힐러리에게 돌아간다'고 보도했으며, 해당 영상은 900만 번 이상 클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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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러시아 RT의 애나 벨키나 공보담당은 푸틴 대통령의 5G 옹호 활동이 RT 미국지사가 제기한 건강 문제와 상충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다른 많은 매체와 달리 우리는 토론의 폭을 보여준다"고 이메일로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미 시청자들은 우리가 미국인의 우려를 가장 먼저, 우선해서 다루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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