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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 500여 곳에서 낙태금지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이번 시위는 앨라배마 주에서 성폭행 피해로 인한 낙태까지 금지하는 초강력 낙태 금지법을 발효한 것이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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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공화당은 지나친 수준이라는 데는 공감하고 있지만, 낙태 반대를 고리로 보수층을 결집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워싱턴 연방대법원 앞 집회에는 2020년 대선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내 사회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낙태 문제에 대한 관심을 그대로 보여줬다.

코리 부커 연방 상원의원(뉴저지)은 "더 많은 남성들을 깨워 이 투쟁에 동참하게 하라"고 촉구했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은 "여성이 자신의 몸을 통제할 권리는 근본적인 헌법적 권리다. 우리는 이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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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 부커 연방 상원의원.>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뉴욕)은 낙태 금지법을 '터무니없는 금지'라고 표현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그는 "이건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에 대한 전쟁을 시작한 것"이라며 "그가 전쟁을 원한다면 전쟁할 것이고, 결국 그는 지게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밴드 시장,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미네소타) 등도 낙태권 옹호에 가세했다.

미국시민자유연명(ACLU) 등 50여개 단체가 지원해 미 전역에서 진행된 이번 집회에서 시위대들은 "후퇴하지 않는다" "내 목소리, 내 결정" "우리는 처벌받지 않을 것" "안전한 법적 낙태 보장" 등을 외쳤다.


남성 시위자인 라파엘 월디에브는 CBS에 낙태권은 자주권에 속하기 때문에 시위에 참석했다면서 "나는 타인의 몸을 통제하려 하면 안 되고, 타인 역시 내 몸을 통제해선 안 된다"고 했고, 9월 출산을 앞뒀다는 홀리 넌은 CNN에 "그 누구도 원하지 않을 때 계속 임신하도록 강요받아선 안 되기 때문에 오늘 시위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가장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결정을 내리는 우리의 권리가 공격받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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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보수 성향이 강한 남부 지역의 앨라배마주는 거의 모든 낙태를 금지하는 가장 강력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성폭행이나 근친상간으로 인한 임신 등에도 예외를 두지 않은 이 법안은 낙태 시술을 한 의사에 대해 최고 99년의 징역형을 선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주리주도 성폭행·근친상간과 관계없이 임신 8주부터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조지아주·켄터키주·미시시피주·오하이오주 등은 임신 6주부터 낙태를 금지했다. 그러나 여성 대부분은 이 시기에 자신이 임신했단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낙태권을 주장하는 이들은 법안이 여성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해당 법안들은 아직 정식으로 발효되진 않았다. 임신 중절에 대한 헌법적 권리를 인정한 연방대법원의 1973년 '로 대 웨이드'(Roe vs Wade) 판결에 따라 대다수가 시행 단계에서 막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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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낙태 금지법을 통과시킨 주 의원들의 최종 목표는 이 문제를 연방 고등법원에 회부시켜 대법원 판결을 뒤집는 것이라고 언론들은 보고 있다. 낙태 반대론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2명의 보수 성향 연방대법관을 임명해 균형을 깼기 때문에 이 판결을 번복할 충분한 표를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앨라배마주와 같은 극단적인 낙태 금지법과는 거리를 두면서도 낙태 이슈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만,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말하자면 나는 낙태에 강력히 반대한다"면서도 "성폭행이나 근친상간, 산모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경우는 예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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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우리는 함께 뭉쳐서 2020년 생명을 위해 승리해야 한다. 우리가 어리석어 하나로 뭉치지 못한다면, 우리가 생명을 위해 어렵게 싸워 얻은 모든 것들이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CBS뉴스는 최근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민 67%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그대로 유지하길 바랐다고 보도했다. 이어 "낙태에 대한 찬반 의견은 성별이 아니라 정치적 성향에 더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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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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