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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에 따라 국경 수비가 강화되면서 험준한 경로를 택한 이민자들이 잇따라 사망하고, 보호시설 부족으로 아이들이 열악한 시설에 구금되는 등 이민자에 대한 인권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2살짜리 여자아이가 아빠와 함께 미국에 불법입국하려다가 강에 빠져 사망한 모습을 담은 처참한 사진이 국제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사진은 지난 2015년 터키 남부 해변에서 발견된 3살짜리 난민 어린이 아일란 쿠르디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 

25일 AP, 가디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국적인 여자아이 발레리아는 지난 24일 멕시코 접경지역인 마타모로스의 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발레리아 옆에는 아버지 오스카르 알베르토 마르티네스 라미레스(26)의 시신도 있었다. 이들은 텍사스로 불법입국하기 위해 강을 건너려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을 보면, 발레리아의 가느다란 팔은 죽어서도 아빠의 목을 감고 있다. 아빠에게 안겨 강물을 건너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 부녀의 시신이 발견된 지점은 국경 너머 텍사스주 브라운스빌과 불과 0.6마일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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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린 자세로 강물에 떠있는 부녀의 모습을 담은 사진 한장은 조국에서의 힘든 삶을 견디다 못해 미국으로 가야만 하는 중남미 불법이주민들의 비극적인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 사진은 멕시코 신문들에 일제히 게재됐다. 신문들은 발레리아를 시리아 소년 아일란 쿠르디와 비교하면서 추모했다.  

앞서 24일 CNN방송은 미 국경수비대 요원들이 23일 미·멕시코 국경지대인 남부 텍사스 리오그란데강 근처에서 20살 정도의 여성과 2명의 유아, 1명의 영아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지난 4월에는 어린이 3명과 어른 1명이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려다 익사했다. 올해 들어서만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 미국으로 가려다 사망한 사람이 수십명에 이른다.

 

연방수사국(FBI)은 “일가족으로 보이는 이들은 고온으로 인한 탈수증과 열사병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명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미·멕시코 국경에서 국경수비대를 피해 월경하다 사망하는 사례는 끊이지 않는다. 미 관세국경보호청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 이민자 중 283명이 국경을 넘다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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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텍사스 엘패소 카운티 클린트에 위치한 국경순찰대 구치소에 350명이 넘는 아이들이 한 달 가까이 부모와 떨어져 열악한 환경에 구금돼 있었다고 뉴욕타임스가 25일 전했다.

 

아이들은 제대로 된 음식과 옷은 물론 비누조차 지급받지 못했으며, 상당수가 독감에 걸려 있었다. 규정상 이민자 어린이들은 체포 후 72시간 이내에 미 보건복지부 산하 보호시설로 옮겨져야 하지만 당국은 포화상태란 이유로 아이들을 방치했다. 거센 비난이 일자 국경순찰대는 이들 중 300명을 보호시설과 임시 천막 시설로 이송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백악관은 민주당 주도로 마련된 45억달러 규모의 ‘불법 이민자 처우 개선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방침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하원에 전달한 서한을 통해 “이민자 구금을 위한 침상 확보나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예산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국경 강화 노력을 방해할 의도를 가진 당파적 조항이 담겼다”고 법안 통과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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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볼티모어, 시카고 등 미국 내 10대 도시에서 추방 명령이 떨어진 2040명의 불법 이민자를 대상으로 체포 작전에 들어가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이온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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