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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유층이 움츠러들고 있다. 지갑을 닫고 보유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소득상위 10% 부유층은 미국 전체 소비의 50%를 담당하고, 주식의 80%를 갖고 있다. 이들이 지갑을 닫고 주식을 내다팔아 현금 확보에 나서면 돈이 돌지 않아 경기하강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 짐 오닐은 미국 경제가 2008년 극심한 경기침체 당시처럼 소비자의 씀씀이가 커지면서 부채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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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는 29일 미국 부유층이 부동산부터 고가의 클래식카, 명품, 보석, 미술품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지출을 줄이고 있다면서 소비침체가 소득 상위계층부터 하위계층으로 흐르는 낙수효과와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 소비와 이를 통한 경제성장의 주력계층이었던 최상위 부유층이 이제는 미국 경제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 됐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부유층의 갑작스러운 소비감퇴는 나머지 경제부문에 낙수처럼 확산돼 성장을 저해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레드핀에 따르면 고급부동산 판매는 금융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150만달러 이상 고급주택 판매는 2·4분기에 5% 줄었다. 중산층이 안정적 주택가격 덕에 부의효과를 누리며 소비를 늘리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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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판매상들도 최악의 해를 맞고 있다. 뉴욕 명품백화점 바니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노드스트롬은 3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역시 대조적으로 월마트, 타깃 등 저가할인점들은 기대를 웃도는 매장방문객, 매출성장을 기록중이다. 고급자동차 판매도 지지부진해 이달 피블비치의 대규모 자동차 경매에서는 100만달러 이상을 호가하는 고가 자동차의 절반만 팔린 반면 7만5000달러 미만 중저가 자동차들은 경매에 나오자마자 팔려나갔다. 미술품 경매도 마찬가지다. 올 상반기 수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소더비가 10%, 크리스티는 전년동기 대비 22% 줄었다.

부유층의 소비 감소는 미국 경제 전반으로 영향이 확대되면서 경제에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잰디는 미국 소비지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상위 10% 부유층의 소비는 중산층 소비증가세가 탄력을 받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지난 2년간 줄었다면서 이들의 소비지출이 더 줄어들면 "미국 경제 확장세에는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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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층의 소비 감소 속에 이들의 저축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2년간 2배 넘게 급증했다. 부유층이 현금을 쓰지 않고 쟁여두고 있음을 뜻한다. 잰디는 부유층 지출 감소 등의 여파로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되고, 실업률이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 중산층도 지갑을 닫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는 경기둔화를 촉발한다"고 말했다. 부유층이 지갑을 닫는 주된 배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이다. 중국과 무역전쟁 공방 속에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이 널뛰기 장세를 보이는 것이 부유층 소비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 소득 상위 10%가 미국 주식의 80%를 넘게 보유한 터라 무역전쟁 심화와 이에 따른 세계 경기둔화, 미국 경기둔화 우려 고조는 부유층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경제성장의 최대 수혜자로 과실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소비지출의 핵심이었던 이들 부유층이 지갑을 닫으면서 이제 부유층발 소비침체의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들의 자신감을 무너뜨린 배경인 세계 경기둔화, 무역전쟁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막대한 부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소비가 늘어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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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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