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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56)씨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포함해 모두 14건의 살인을 자백했다고 경찰이 2일 밝혔다. 그는 화성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9차례 이뤄진 대면조사 결과 이씨가 이같이 털어놨다고 밝혔다. 화성사건은 모방범죄로 드러나 범인이 검거된 8차 사건을 제외하고 10차 사건까지 모두 합쳐 9차례 벌어진 살인 사건을 말하는 것이다. 이씨는 화성사건에 더해 5건의 살인사건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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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또 30여건의 강간과 강간미수 범행도 자백했다. 경찰은 범죄가 오래 전에 일어났던 만큼 당시 수사자료 등에 대한 검토를 통해 진술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자백을 하게 된 이유를 라포르(Rapport)가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라포르(Rapport)는 두 사람이 대화를 통해 그 사이에서 충분히 감정적, 이성적으로 이해하는 상호신뢰관계를 말하는 심리학 용어다.

8차례 대면조사에서 자신의 범행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온 이씨가 프로파일러와의 신뢰를 쌓아가며 심경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씨의 자백 이유로 추가 DNA 확보를 꼽았다. 1986년 12월14일 발생한 4차 사건의 용의자 DNA와 이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결과를 토대로 이씨를 압박한 게 적중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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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9차례 접견조사를 받으면서 라포르가 형성됐고, 이때 국과수의 DNA 감정결과물을 (이씨에게) 제시한 것이 자백을 하게 된 큰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은 "4차 사건의 증거물에서 또 결정적인 증거가 나오고 경찰이 각종 유사수법의 범죄를 전면 재수사 하는 것에 대해 (이춘재가)부담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경찰은 화성사건 5·7·9차 피해여성 유류품에서 나온 DNA와 50대 남성의 DNA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처제를 강간·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 25년째 수감 중인 이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하고 수사를 벌여 왔다.

 

경찰은 이씨의 자백을 끌어 내기 위해 수사관과 프로파일러를 이씨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에 보내 총 9차례 대면조사에 나섰다. 그간 대면조사에서 범행 자체를 완강히 부인해 온 이씨는 끈질긴 경찰의 추궁 끝에 화성사건 외 5건과 30여차례 강간을 했다는 자신의 범행 사실을 전날 오후 모두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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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수사본부장은 "현재 자백내용에 대한 수사기록 검토, 관련자 수사 등으로 자백의 임의성, 신빙성, 객관성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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