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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착상태에 빠진 북한 비핵화를 진전시킬 것으로 기대됐던 북·미 실무협상은 우호적 분위기로 막을 올렸으나 결국 북한의 결렬 선언과 비난전으로 마무리됐다. 다만 미국은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져간다며 향후 추가적 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5일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오전 10시경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의 '빌라 엘비크 스트란드'에서 본격 실무협상에 돌입했다. 회담 전 북·미 대표들은 미소를 보이는 등 우호적 분위기가 연출됐다.

 

하지만 김 대사와 북한 협상 대표단이 협상 시작 2시간 뒤인 정오께 협상장을 빠져나와 인근에 있는 북측 대사관으로 돌아가면서 협상 과정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다. 이날 오후 2시 20분께 복귀한 김 대사는 4시간 뒤 협상장을 다시 빠져 나왔다.

김 대사는 협상장을 빠져나온 이후 10분 만에 북한 대사관에 있던 취재진들에게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뒤 종이로 출력된 성명서를 들고 나와 굳은 얼굴로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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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진행된 북·미 실무협상 결렬 뒤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김 대사는 "협상은 우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결렬됐다"면서 "미국은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했을 뿐더러 우리가 요구한 계산법을 하나도 들고 나오지 않았다"면서 협상 결렬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7개월 만에 재개된 이번 실무협상은 비핵화를 진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지만 예상치 못했던 북한의 결렬 선언에 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협상 결렬과 관련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고 북한 카운터파트들과 좋은 대화를 가졌다"는 성명을 냈다. 또 북한이 결렬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회담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는다"면서 북한의 책임론에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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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이날 미국과 북한은 협상을 거듭했으니 결국 미국의 기본적 입장인 '선 포괄적 합의'와 북한의 '단계적 합의'라는 입장의 간극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에 대한 본질적 이견을 극복하는데 실패한 것이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스웨덴 측이 자국에서 2주 내에 북·미 간 실무협상을 재개하는 내용으로 초청을 했다"면서 "미국은 이를 수락한 뒤 북측에도 그 수락을 제안했다"고 말하며 미국은 북한과 향후 대화를 나눌 의사가 있다는 것을 밝혔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이어 "70년간 걸쳐온 한반도에서의 전쟁과 적대의 유산을 단 한 차례의 토요일 만남(실무협상) 과정을 통해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중대 현안인만큼 양측 모두의 강력한 의지를 필요로 하고, 미국은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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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

 

<박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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