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시간 동안 매우 심각한 상태에 있었으며 앞으로 48시간이 치료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적인 기간이 될 것이라고 CNN 등 언론들이 3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의료진의 브리핑 뒤 트럼프 측근이 백악관 기자단에게 "대통령의 바이탈이 지난 24시간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었으며 앞으로 48시간이 회복 측면에서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어 "우리는 아직 (트럼프가) 완전한 회복 경로에 이를지 확실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확진 판정 24시간도 채 안 돼 2일 밤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리드 군병원으로 후송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인 션 콘리 박사는 대통령의 증상이 '극도로 경미한 기침'과 코막힘, 피로라면서 "그 모든 증상들이 해결되고 있고,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콘리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산소를 보충받고 있는지에 대해 모호한 답변들을 이어갔고, 결국에는 월터리드 병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산소를 보충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른 의사도 트럼프 대통령이 숨 쉬거나 걷는데 어려움이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의료진에게 "마치 오늘 중으로 이곳(병원)에서 걸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콘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COVID-19 바이러스와 접촉했는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마지막으로 COVID-19 음성판정을 받았는지, 마스크를 거의 쓰지 않는 대통령의 동선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오전 자신의 COVID-19 감염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확진과 함께 주변 인물들에게서도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3일 오전까지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고문, 대통령 선거본부장 빌 스테피언이 양성 판전을 받았고, 트럼프가 대법관 후보를 지명하던 자리에 있었던 공화당 상원 의원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임 고문 호프 힉스는 1일 COVID-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대법관 후보 지명 자리에 없었던 공화당 상원 의원 1명도 3일 오전 COVID-19 양성 판정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준비를 도왔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역시 이날 COVID-19에 감염됐음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COVID-19 감염은 진행 속도가 이례적으로 빠르다. 그는 자신이 오랫동안 별 것 아니라며 위험성을 깎아내렸던 COVID-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경미한 증상을 겪고, 열이 나자 병원으로 후송됐고, 정부 관리들과 대선캠프 관계자들 사이로 감염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박영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