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열릴 예정이었던 미 대통령 선거 2차 TV토론이 결국 두 후보의 의견 차이 때문에 무산됐다. 3차례로 계획되었던 토론은 이달 22일 토론을 마지막으로 끝나 2번만 열릴 전망이다.

대선토론위원회(CPD)는 9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5일에 토론이 이뤄지지 않을 게 확실시된다"라며 "오는 22일로 예정된 최종 대통령 토론 준비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결렬 원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에 감염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토론 방식이었다. 이달  확진 이후 지난 5일 퇴원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상태에 문제가 없다며 대면 토론을 요구했다.

 

하지만 CPD는 COVID-19 감염 문제 때문에 1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기로 했던 2차 토론을 화상 토론으로 진행할 계획이었다. 보건 당국은 방역 지침을 통해 COVID-19 확진자가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최소 10일간 타인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는 화상 토론에 찬성했으나 트럼프 진영은 그러지 않았다. 트럼프 진영은 15일 토론을 대면 토론으로 할 수 없다면 해당 토론을 22일로 미루고 22일 3차 토론을 29일로 연기해서 대면 토론을 하자고 막무가내로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계자를 인용해 CPD가 트럼프 진영의 화상 토론 거부 방침을 확인한 이후 15일 토론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CPD는 트럼프측이 제안한 29일 추가 토론을 배제하고 올해 대선 토론을 2차례로 끝내기로 확정했다.

 

 

<NBC 캡처>

22일 토론은 6개 주제로 나눠 진행되며 주제별로 15분씩 할당된다. 세부 주제는 토론 일주일 전까지 선정돼 발표된다. 이번 토론은 NBC 뉴스의 백악관 출입 기자이자 앵커인 크리스틴 웰커의 사회로 진행된다.

 

CPD는 "건강과 안전에 대한 고려에 따라, 그리고 모든 요구되는 검사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그 외 프로토콜에 따라 토론은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 대학에서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온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