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팬더믹(대유행)으로 의료시스템이 사실상 붕괴 직전인 미국에서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가려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CNN에 따르면 LA카운티 응급의료서비스국(EMS)은 지난주 "코로나 대유행이 심각한 만큼 외상 및 비외상성 심정지에 있는 18세 이상 성인 환자가 자발적인 순환(ROSC)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 이송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심장 마비가 온 환자들에 대한 병원 이송을 거부할 수 있는 것이다.
또 LA카운티 EMS는 "산소포화도가 90% 미만인 환자에게만 보조적으로 산소 치료를 해야 한다"는 지침도 내렸다. 코로나 환자 급증으로 산소가 부족해지면서다.
시다스-시나이 병원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제프리 스미스 박사는 "이 지시는 구체적으로 심장 마비로 인해 현장에서 회복되지 않는 환자들을 의미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현재 구급차에 실려 병원까지 이송돼도 들어가지 못하고 차 안에서 수시간 대기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CNN은 "대기시간이 길어질수록 응급구조요청에 응답할 수 있는 구급차 수가 적어지고 의료서비스가 지연된다"고 보도했다.
현재 LA카운티에서만 COVID-19 입원 환자는 7600명이 넘고, 이 가운데 21%가 중환자실에 있다. 바버라 페러 LA카운티 공공보건국장은 "15분마다 1명씩 코로나19로 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4일 하루 동안 캘리포니아 신규 확진자는 7만4,000명 이상으로 발생하며 팬데믹 기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8일 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5일 밤 9시 35분(캘리포니아 시간 기준) 현재 미국내 누적 확진자는 2157만8606명이며, 사망자는 36만5620명이다.
<이온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