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이 보유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백신을 즉각 거의 모두 배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 대변인은 8일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차 접종을 위해 백신 절반은 배포하지 않고 보유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이때문에 백신 접종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기도 하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2월 21일 델라웨어주 뉴어크의 한 병원에서 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바이든 대변인 TJ 더클로는 성명에서 "당선인은 백신을 가장 필요로 하는 미국인들이 가능한 신속히 백신을 접종토록 하는 한편 백신 배포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더클로는 "당선인은 공급 가능한 백신을 즉각 배포하는 방안을 지지하며 정부가 백신 공급을 늦추는 것을 멈춰 더 많은 미국인들이 지금 당장 접종토록 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공급된 백신 절반은 쟁여두고 있다. 첫번째 접종한 이들이 2번째에도 확실하게 접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처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차 접종에 필요한 백신 공급이 보장될 것으로 확신하고, 가능한 모든 백신을 먼저 배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주지사들도 같은 생각이다. 민주당 주지사 8명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에 공동서한을 보내 현재 비축하고 있는 백신을 즉각 방출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도 이를 거부했다.
바이든 인수위는 오는 20일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 이같은 정책을 전면 수정해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더클로 대변인은 다음주 세부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2차분을 남겨두지 말고 있는 백신은 모두 접종해야 한다는 주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으로 물러난 스콧 고트리브 전 식품의약청(FDA) 청장 역시 지난 수주일간 촉구해온 방안이다.
고트리브 전 청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인수위의 백신 즉각 접종 방침을 환영했다.
<박영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