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세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사망자 수가 4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팬데믹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일부 나라에서는 전체 사망의 절반이 지난 1월에 집중됐다.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각종 변종이 출현하면서 감염 확산이 다시 급속해지고, 이에따라 사망자 수 역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일 존스홉킨스대의 COVID-19 추적 프로젝트에서 발표한 234개국 공식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COVID-19로 모두 40만8253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금까지 팬데믹으로 사망한 220만명의 18% 수준이다.
COVID-19로 목숨을 잃은 이들 10명 가운데 약 2명이 지난달에 사망했음을 뜻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실제보다 축소된 규모다. 일부 나라는 지난 주말 통계를 갱신하지 않았기 때문에 1월말 사망자 수 일부는 이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이 수치는 지난해 연말 휴가시즌을 맞아 지난해 12월에 미처 보고되지 않은 사망자 수가 더해졌을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다.
사망자 수는 전세계 상당수 나라에서 1월에 급증세를 탔다. 41개국에서 COVID-19 전체 사망 건수의 3분의1 이상이 지난 1월에 발생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1월에 9만2467명이 COVID-19로 목숨을 잃었다. 슬로바키아의 사망자 수가 월간 기준으로 2배 넘게 폭증해 4642명으로 늘었고,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3국에서도 전체 COVID-19 사망자의 45%가 1월에 집중됐다. 포르투갈도 전체 COVID-19 사망자의 45%인 5576명이 1월 사망자다.
지난해 최악의 팬데믹을 비켜갔던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도 COVID-19 사망자가 급증했다. 인도양 서부의 섬나라 코모로, 말라위, 레소토, 짐바브웨 모두 COVID-19 사망자의 70%가 지난 한 달 동안에 집중됐다.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등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인구 10만명 이상 나라 가운데에는 포르투갈이 1월 중 인구수 대비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영국은 1월 사망자 수가 3만2646명으로 포르투갈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미국의 1월 사망자 수는 9만5039명이었다.
<박영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