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백신 접종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며 올해 여름까지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CBS 인터뷰에서 "올해 여름이 끝나기 전 집단면역에 도달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150만회분의 COVID-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본다며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CBS 캡처>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의 COVID-19 대응이 "우리 생각보다 더 끔찍하다"는 걸 깨달았다며 백신 물량이 예상보다 적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백신 접종을 원하는 미국인이 바로 접종할 수 있는 시기가 언제쯤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봄쯤이 될 것으로 본다"라고 답했다. 그는 "여름까지는 집단면역을 갖추는 방향으로 갈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했다. 집단면역은 집단 내 특정 전염병에 대한 면역력을 가진 구성원 수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증가해 전염병이 더 퍼지지 않는 상황을 의미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수석 의료 고문을 맡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집단면역을 달성하려면 미국인의 75%가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주 하루 평균 141만명이 COVID-19 주사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CBS는 하루 130만회 접종을 전제로 올해 말에나 미국인 75%가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학교들이 안전하게 다시 문을 열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실 인원이 적어야 하고 수리된 환기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며 "우리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책임자는 이르면 10일 최소한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와 관해 과학적인 판단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영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