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료 직전 파키스탄 요청 수용… 유동적 정세 속 전쟁 재개 고비 넘겨
밴스 부통령-칼리바프 의장 회담 조율 중, 이란 내 '의사결정 혼선' 지속
호르무즈 해협 사실상 폐쇄·미 해군 봉쇄 유지 등 핵심 쟁점은 평행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밤, 만료 시한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이란과의 휴전 체제를 무기한 연장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파키스탄의 중재 요청을 전격 수용하면서 전쟁 재개의 파국은 면했으나, 이란 지도부의 내분과 미국의 해상 봉쇄 유지로 인해 긴장 상태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21일 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체제를 무기한 연장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해당 이미지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했음>
파키스탄 요청으로 '무기한 연장'… 이란 지도부 분열이 걸림돌
AP통신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휴전 연장이 파키스탄의 요청에 따른 것임을 분명히 하며, 이란 측이 '통합된 제안'을 들고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란 지도부가 '심각하게 분열'돼 있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실제로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 TV를 통해 미국의 해상 봉쇄 등 "수용할 수 없는 조치들"을 이유로 협상 참여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이디 밴스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칼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간의 고위급 회담은 현재 잠정 보류된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은 '마비'… 전 세계 에너지 배급제 우려
휴전은 연장됐으나 세계 경제의 혈맥인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마비 상태다. 전 세계 천연가스와 석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이 해협은 이란의 공격과 기뢰 매설 가능성으로 인해 사실상 폐쇄다.
이란은 통행 상선들에게 척당 최대 200만 달러의 통행료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에너지 부족과 항공유 고갈 위험에 직면한 국제 사회를 향한 강력한 지렛대로 활용되고 있다.
미 해군은 이란 항구로 향하는 선박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지난 주말 봉쇄망을 뚫으려던 이란 컨테이너선에 해병대가 헬기 강습을 가한 사건에 대해 이란은 "해적 행위"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핵연료 처리 문제 등 산 넘어 산
핵 문제 역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작년 6월 미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농축 시설에 매몰된 고농축 우라늄의 처리 방안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한 폐기'를 요구하는 반면, 이란은 평화적 목적의 농축 권리를 주장하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6주간 이어진 이번 전쟁은 국제 유가를 폭등시키고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 4월 8일부터 시작된 이번 휴전 체제가 무기한 연장됨에 따라 파키스탄이 주도하는 제2차 이슬라마바드 회담이 극적으로 성사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판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