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5천 명 병력·구축함 투입, 이란 군부 “영해 진입 정전 협정 위반”
파키스탄 중재 속 14개 항 평화안 협상 병행, ‘강력한 군사력’과 ‘대화’ 양면 전략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립된 선박들을 구출하기 위한 ‘프리덤 작전(Operation Freedom)’을 전격 선포하자, 이란 측이 즉각적인 군사 공격을 예고하며 맞불을 놓았기 때문이다.
미국, 유도미사일 구축함 등 대규모 전력 투입… “적대 행위는 끝났다”
CNN, CBS, FOX 등 미 주요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일 저녁, 호르무즈 해협에 묶인 상선들을 안전하게 인도하기 위한 ‘프리덤 작전’을 월요일(4일)부터 개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언론들은 미 중부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이번 작전에는 유도미사일 구축함과 100대 이상의 육·해상 항공기, 다영역 무인 플랫폼은 물론 총 1만 5,000명의 서비스 멤버가 투입되는 대규모 군사 작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지도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란과의 '적대 행위'가 '종료(terminated)'됐다"고 언급했다. 이는 의회의 승인 없이 군사력을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는 수십 년 된 법률상의 60일 데드라인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 저녁 에어포스원에서 내리며 기자들에게 이란과의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짧게 덧붙이기도 했다.

<3일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묶인 상선들을 안전하게 인도하기 위한 ‘프리덤 작전’을 4일부터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AI 제작 이미지>
이란 군부 “침략적 미군 공격할 것”… 정전 위반 간주
그러나 이란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란 군 중앙사령부의 알리 압둘라히 소장은 국영 방송 IRIB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공격적인 미군을 포함한 어떤 외국 무장 세력이라도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하거나 진입하려 한다면 타격 목표가 되어 공격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은 이란 무장 세력의 통제 하에 있으며, 모든 안전 통행은 이란 측과 조율되어야 함을 재차 강조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의 에브라임 아지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해상 체제에 대한 미국의 어떤 간섭도 정전 협정 위반으로 간주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은 트럼프의 망상적인 포스팅으로 관리되는 곳이 아니다”라고 맹비난했다.
파키스탄 중재 속 14개 항 평화안 제출… 협상 타결은 ‘불투명’
군사적 긴장 속에서도 물밑에서는 파키스탄을 중재자로 한 외교적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 국영 매체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 측에 14개 항으로 구성된 새로운 평화안을 제안했다. 이 안은 30일 이내에 양국 간의 문제를 해결하고 정전 연장이 아닌 ‘전쟁 종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예드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파키스탄의 무함마드 이스하크 다르 외무장관과의 전화 회담에서 파키스탄의 건설적인 중재 노력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14개 항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이것이 실제 합의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이 '불가능한 군사 작전'을 강행할 것인지, 아니면 테헤란과의 협상을 수용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월요일로 예정된 '프리덤 작전'의 실제 개시 여부에 따라 중동 정세는 다시 한 번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김판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