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풍물놀이와 K-팝 조화에 샌프란시스코 밤하늘 물들다
차세대에게 자긍심을, 부모세대에게 감동 전하며 한인사회 결속 다져
수만 관중 사로잡은 K-컬처 향연, 이정후 안타 5대 2 승리로 축제 완성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 다시 한 번 한국 문화의 위상을 드높였다.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과 샌프란시스코 및 베이지역 한인회는 8일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Korean Heritage Night, 한국 문화유산의 밤)'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이 열리고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날 행사는 자이언츠의 핵심 타자 이정후 선수의 활약과 맞물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 행사는 경기 시작 전인 오후 5시부터 오라클 파크 정문 플라자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한국에서 특별 초청된 이천문화재단의 경기무형문화재 제50호 '이천거북놀이' 팀이 전통 풍물놀이의 진수를 선보였고, 까투리무용단의 부채춤과 아리랑 공연이 고전미를 전했다. 이어 로웰 하이스쿨 '코엑스' 팀의 역동적인 K-팝 댄스가 더해져 현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오라클 파크 정문 플라자에서 '이천거북놀이' 팀이 전통 풍물놀이를 펼쳐 보이고 있다>
야구장 정문 바로 옆에서 펼쳐진 이 장관은 경기장을 찾은 수만 명의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서니베일에 거주하며 아들과 함께 현장을 찾은 존 김씨는 "한인이라는 자랑스러움을 타인종들이 많은 이 자리에서 아이에게 직접 보여줄 수 있어 가슴 벅찼다"며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 3세들에게 오늘과 같이 뿌리를 심어주는 감동적인 행사를 준비해 준 총영사관과 한인회에 감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장 내부에서도 축제는 이어졌다. 경기 시작 전 대형 전광판을 통해 K-댄스 공연이 생중계되며 수만 명의 관중에게 한국 문화의 힘을 알렸고, 경기장 곳곳의 네온사인 전광판에는 'Korean Heritage Night' 문구가 선명하게 새겨져 이날이 한인들을 위한 특별한 밤임을 알렸다.
<로웰 하이스쿨 '코엑스' 팀이 K-팝 댄스로 관중을 사로잡고 있다>
이날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시구자로는 과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투수로 활약했던 한인 에릭 심(Eric Sim, 한국명 심현석)이 나서 의미를 더했다. 현재는 영향력 있는 야구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에릭 심은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라 힘찬 시구를 선보이며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를 맞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투수로 활약했던 한인 에릭 심이 시구 한 후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이언츠 구단의 세심한 배려 속에 열린 이날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 이정후 선수는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로 맹활약했다. 이정후는 경기 3회에 깨끗한 안타를 기록하며 출루했고, 이때 오라클 파크를 가득 메운 한인 동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5대 2로 제압하며 완승을 거뒀다.
<북부 캘리포니아 한인들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승리와 이정후 선수의 활약을 기대하며 경기를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이정후 선수가 3회에 1루타를 치고 있다>
승리 확정 후 진행된 K-팝 불꽃놀이는 이날 축제의 하이라이트였다. 로제의 'APT.', 세븐틴의 '아주 Nice', 블랙핑크의 '뚜두뚜두', 방탄소년단의 'IDOL' 등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K-팝 플레이리스트에 맞춰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으며 아름다운 한국 문화의 밤을 만끽하게 했다.
한인 사회의 지원도 빛났다.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및 베이지역 한인회장과 김진덕·정경식 재단의 김순란 이사장은 자비로 경기 티켓 517장과 함께 소형 태극기와 성조기, 태극 부채, 500개의 김밥 도시락도 전달해 훈훈한 정을 나눴다.
김한일 회장은 "이번 행사는 단순히 야구 관람을 넘어 한인 사회의 높아진 위상을 주류 사회에 당당히 알리는 기회였다"며 "지역 동포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우리 문화의 자부심을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고 밝혔다.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를 준비한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의 임정택(왼쪽) 총영사와 샌프란시스코 및 베이지역 한인회 김한일(오른쪽) 회장이 한인들이 모여 있는 관중석에서 감사를 전하는 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판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