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음성에 속아 5,400달러 피해
전문가 “가족 암호 만들어야”
인공지능(AI) 기술을 악용해 가족의 목소리를 똑같이 흉내 내는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가 캘리포니아 베이 지역에서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ABC7 뉴스에 따르면 마르티네즈에 거주하는 데보라 델 마스트로는 지난 5월 어느 날 아침, 낯선 번호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남성은 그녀의 37세 딸 사라가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납치됐다고 주장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특히 데보라를 완전히 속게 만든 것은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딸의 목소리였다. 데보라는 "딸이 공황 발작을 일으키며 '엄마 사랑해, 미안해, 너무 무서워'라고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는 AI 기술로 복제된 가짜 음성이었다.

<텝페이크를 사용한 음성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AI 제작 이미지임>
사기꾼은 데보라에게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시키는 대로만 하라"고 명령하며 5시간 동안 전화를 끊지 못하게 압박했다. 딸의 목소리에 완전히 속아 넘어간 데보라는 결국 지시대로 멕시코의 여러 장소로 총 5,400달러를 송금했다.
송금 후 딸이 풀려나기로 한 식료품점에서 딸을 찾지 못한 데보라는 그제야 딸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고, 직장에서 안전하게 근무 중이라는 답변을 듣고서야 사기임을 깨달았다.
사기 방지 프로젝트 '오퍼레이션 샴록'의 에린 웨스트는 이를 '스캠데믹'이라 명명하며 경고했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몇 초 분량의 영상이나 통화 음성만으로도 AI는 특정인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복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으나, 해외로 송금된 돈을 회수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데보라는 "우리 가족의 끔찍한 경험이 다른 분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피해 예방 수칙은 다음과 같다.
▲가족만의 암호 설정: 긴급 상황 발생 시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가족만 아는 암호를 미리 정해둔다.
▲불필요한 전화 차단: 모르는 번호는 가급적 받지 않는다.
▲위치 공유 서비스 활용: 가족 간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앱을 사용한다.
▲금전 요구 시 의심: 불안감을 조성하며 즉각적인 돈 이체를 요구한다면 무조건 '레드 플래그(경고 신호)'로 간주해야 한다.
<김판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