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환각 챌린지’ 연관성 조사… 일반 알레르기 약도 치명적 독 될 수 있어
보건당국 “가정 내 모든 의약품, 아동 손 닿지 않는 곳에 잠금장치해 보관해야”
미국 가정에서 흔히 상비약으로 구비하는 알레르기 치료제 ‘베나드릴(Benadryl )’을 과다 복용한 어린이 3명이 잇따라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3명의 어린이가 베나드릴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코리아데일리타임즈 자료사진>
11일 폭스 뉴스에 따르면 커네티컷주 아동옹호국(OCA)은 최근 주 내에서 어린이 3명이 디펜히드라민 과다 복용으로 숨진 사실을 공식 확인하고, 부모들과 의료계에 시급한 주의를 당부했다. 당국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사망한 아동들의 정확한 나이나 구체적인 사고 발생 시점을 공개하지 않았다.
사법 당국과 아동옹호국은 이번 사망 사건이 몇 년 전부터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한 소셜미디어(SNS)상의 ‘베나드릴 챌린지(Benadryl Challenge)’와 연관이 있는지 집중 조사 중이다.
지난 2020년 동영상 플랫폼 틱톡 등에서 시작된 이 위험천만한 트렌드는 약물의 진정 효과에 맞서 싸우며 환각 증상과 고조된 기분을 경험하기 위해 치사량에 가까운 고용량을 투여하도록 유도하는 동영상 챌린지다.
당시 연방 당국과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협력해 관련 유해 콘텐츠를 대거 삭제했으나, 전문가들은 그 여파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오클라호마 대학 툴사 커뮤니티 의대의 소아과 전공의 노엘리아 스위밀러 박사는 “챌린지가 처음 바이럴된 지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베나드릴 제품에 함유된 디펜히드라민 오남용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은 소셜미디어 트렌드가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지속적이고 위험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디펜히드라민은 재채기, 콧물 등 알레르기나 감기 증상을 완화하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로, 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국이나 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일반 의약품(OTC)이다. 식품의약국(FDA)은 권장 용량을 준수할 경우 매우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이지만, 오남용할 경우 심각한 심장 질환, 발작, 혼수 상태를 유발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커네티컷 아동옹호국은 “청소년들이 일반 상비약을 환각 목적으로 악용할 수 있다는 점을 부모들이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며 “처방약뿐만 아니라 비처방 일반 의약품도 아이들에게는 잠재적으로 매우 위험한 독극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FDA와 보건 전문가들은 가정 내 비극을 막기 위해 디펜히드라민을 포함한 모든 의약품을 어린이의 시선과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보관하고, 가급적 잠금장치가 있는 약상자에 넣어 관리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또한 약품을 복용하기 전 반드시 제품 뒷면의 '약품 정보' 라벨을 확인해 적정 복용량과 빈도를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판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