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간선거 앞둔 트럼프 행정부 ‘초비상’…민주당·무당층 불신 역대 최고조
이란 합의로 ‘경제 참사’ 피했지만…미국인 44% “살림살이 갈수록 뒤처져”
미국 유권자들의 연방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지난 20년 이래 최저치로 추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란과의 전쟁으로 촉진된 유독 혹독한 경제적 불안감이 대중의 깊은 불신을 자극하고 있는 양상이다.
폭스뉴스가 19일 발표한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등록 유권자 중 연방 정부를 ‘일반적으로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은 단 25%에 그쳤다.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4%에 달했으며, 1%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정부 신뢰도 25%는 지난 두 번의 여름 조사 당시 기록했던 32%에서 크게 떨어진 수치다. 연방 정부 신뢰도는 지난 2013년 6월 이후 줄곧 30%대 중하위권에 머물러 왔으며, 직전 최저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라라고 리조트 기밀문서 유출 의혹으로 기소된 직후인 2023년 6월 말의 31%였다.

<폭스뉴스의 여론조사에서 미 유권자 74%가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전쟁 여파·고물가에 신뢰도는 20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AI 제작 이미지>
과거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2년에는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정부를 신뢰했으나, 버락 오바마 행정부 2기 이후로는 단 한 번도 40% 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전통적으로 정부 지지 성향이 강한 민주당 지지층의 불신이 83%로 전년(73%) 대비 급증했다. 공화당 지지층은 약 3분의 2가 불신을 표출했고, 무당층(인디펜던트)은 10명 중 8명(80%)이 정부를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같은 전방위적 불신은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에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음을 의미한다. 유권자의 과반은 현재 경제를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트럼프의 경제 정책이 부유층에게만 유리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현재 재정적으로 ‘앞서가고 있다’고 느낀 응답자는 12%에 불과한 반면, 44%는 ‘뒤처지고 있다’고 답했고 43%는 ‘상태를 유지 중’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갈등이 해결되면 곧 경제적 구제가 따를 것이라며, 이번 주 프랑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가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원치 않았으며, 전쟁이 계속됐다면 그런 재앙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이란과의 합의로 대참사를 피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합의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발표 이후 주식시장이 반등하고 국제 유가가 하락하는 등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한편, 이번 폭스뉴스 여론조사는 지난 6월 12일부터 15일까지 미국의 등록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표본오차는 ±3%포인트다.
<이온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