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에 불붙은 베이 지역 집값…산호세·SF 메트로 '생애 첫 집'도 100만 달러 돌파
공급 부족이 부른 주거 위기…캘리포니아 105개 도시 중 베이 지역에 50개 몰려있어
미국에서 '인생 첫 집(Starter home)'의 가격이 100만 달러를 넘는 도시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캘리포니아주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2 뉴스는 24일 보도에서 온라인 부동산 데이터 플랫폼 '지로우(Zillow)'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첫 주택의 평균 가치가 100만 달러 이상인 미국 도시 수는 팬데믹 이전인 2020년 2월 80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는 약 3배인 242개로 급증했다.
과거 100만 달러짜리 첫 주택이 존재하는 주가 9개에 그쳤던 것과 달리, 이제는 미 전역 26개 주에서 이러한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105개 도시가 이 범주에 포함되며 전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020년 2월 52개 도시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오클랜드와 버클리를 포함하는 샌프란시스코-이스트베이 메트로 지역과 산호세, 서니베일, 산타클라라가 속한 사우스베이 등 북부 캘리포니아(북가주) 베이 지역이 50개 도시를 차지하며 주 전체의 절반 가량을 점유했다.

<집값과 렌트비가 높기로 악명 높은 샌프란시스코. 최근에는 AI 기업들이 몰리면서 집값을 더 올려놓고 있다. 코리아데일리타임즈 자료사진>
대도시권 순위에서는 뉴욕 인근 지역이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메트로 지역 2위, 로스앤젤레스 3위, 사우스베이 지역이 4위에 올랐다. 이 중 2, 4위가 북부 캘리포니아의 실리콘밸리가 포함된 베이 지역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집값 폭등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고질적인 주택 공급 부족을 꼽는다. 카
라 응 지로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약 14만 가구의 주택이 부족한 상태로 전국에서 가장 깊은 공급 적자를 보이고 있다"며 "지형적 한계로 신축 부지가 부족한 만큼, 주거 밀도를 높이는 용도지역 변경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첫 주택은 사회 초년생이나 첫 구매자가 감당할 수 있는 저렴하고 아담한 규모의 노후 주택이나 저렴한 콘도, 타운하우스를 의미했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 JDJ 컨설팅 그룹은 "캘리포니아 시장의 변모로 오늘날의 첫 주택은 가격 면에서 전혀 처음 같지 않다"며 "면적이 좁고 수리가 거의 되지 않은 수십 년 된 외곽 지역 집조차 수백만 달러를 호가한다"고 분석했다.
베이 지역은 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과 고액 연봉자들의 유입이 맞물리면서 이른바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고 있다. 소형 폐가조차 매물가보다 수백만 달러 높은 가격에 전액 현금으로 팔리는 실정이다.
캘리포니아 공인중개사협회(CAR) 조사 결과 지난달 베이 지역의 주택 중간 가격은 145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지로우 데이터 기준 산호세 메트로 지역의 평균 주택 가치는 159만 4,766달러, 샌프란시스코 메트로는 114만 6,599달러에 달했다.
다만 미 전역의 전형적인 첫 주택 평균 가격은 19만 8,649달러 선으로, 100만 달러가 넘는 첫 주택은 여전히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등과 같은 일부 과열 지역에 국한된 예외적인 현상이라고 지로우 측은 덧붙였다.
<김판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