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차량등록국(DMV)이 실시한 운전면허 필기시험 결과에서 이상 징후가 포착돼 향후 한 달 이내에 1만 명 이상의 운전자가 면허를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고 주 정부 공직자들이 밝혔다.
인디펜던트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전역의 운전자들은 최근 30일 이내에 필기시험을 다시 치르지 않으면 면허가 정지될 수 있다는 경고 서한을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차량등록국(DMV)이 필기시험에서 이상 징후를 포착해 약 1만 1,000명의 운전자가 재시험을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출처 CA DMV>
지난달 이 편지를 받은 새크라멘토 주민 데이비드 스펙트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안정적인 이동 수단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골칫거리”라며 “아동을 양육하는 한 부모 가정의 경우 일을 쉬고 보육 공백까지 감당하며 시험을 보러 가야 하는데, 이것이 우리의 시스템이라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캘리포니아 DMV 대변인은 언론을 통해 “특정 필기시험 결과에서 이상 징후를 확인했다”며 "약 1만 1,000명의 운전자가 재시험을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LA 타임스의 취재 당시 구체적으로 어떤 불규칙성이 발견됐는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인디펜던트 역시 DMV 측에 논평을 요청한 상태다. 해당 통지서는 2025년 7월부터 2026년 4월 사이에 시험을 치른 운전자들에게 발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캘리포니아 운전자들의 면허 갱신 경험담이 잇따르고 있다.
한 이용자는 “산마테오 DMV는 친절하게 대처해 주었고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 없이 빠르게 처리해 줬다”고 적었으며, 또 다른 이용자는 “산타모니카 DMV에서 편지를 받았다. 예약과 시험은 빠르게 진행됐다.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물었지만 직원들도 모른다며 그냥 합격한 것에 만족하라고 웃으며 말했다”는 경험담을 전했다.
지난주 캘리포니아주는 주정부 기관 전반에 앤트로픽의 인공지능(AI) 도구인 ‘클로드(Claude)’를 통합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시험 결과의 이상 징후를 식별하는 과정에 AI가 활용되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주지사 관저에 따르면 현재 DMV는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고 대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클로드를 도입해 활용 중이다.
한편, 캘리포니아 교통 당국은 최근 연방 국토안보부(DHS)의 압박 속에서 서류미비(불법체류) 이민자를 포함한 운전자 데이터를 전미차량행정가협회(AAMVA)와 공유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와 비판을 받기도 했다.
비판론자들은 주정부가 10년 전 이민자들에게 운전면허증을 발급하기 시작할 때 약속했던 이민자 보호 공약을 어겼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주지사실은 해당 보도를 반박하며, 협회와 공유된 데이터에는 이민 신분이나 주소 정보가 포함돼 있지 않으며 연방 이민 당국이 접근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이러한 허술한 보도는 시스템의 실제 작동 방식을 반영하지 않은 채 이민자 사회에 공포심만 조장한다”며 “위협이 고조된 시기에는 클릭수를 유도하기 위한 왜곡이 아니라 정확성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판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