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연구소 보고서 "타주 이주 시 5년 내 주택 소유 확률 33% 상승"
"이주 지역 소득·학군 수준 떨어지고 화재·폭염 등 기후 위험 노출"
AI 붐으로 집값 상승 압력 심화 전망… 뉴섬 지사, 건설비 절감법안 서명
북부 캘리포니아 베이지역의 극심한 주거비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지역을 떠나는 주민들이 저렴한 주택을 찾아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고 있지만, 소득 감소와 학군 후퇴, 기후 변화 리스크라는 새로운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NBC 베이에어리어 뉴스는 30일 캘리포니아 정책 연구소(California Policy Lab)가 익명의 소비자 신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적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지역을 떠난 이주민들은 이전 거주지보다 주택 가격이 약 50% 낮고 임대료는 3분의 1가량 저렴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타주로 이주한 주민들은 이주 5년 후 주택을 소유할 확률이 기존보다 33%나 높았다.

<UC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재정적 약자'들의 베이지역 이탈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진은 기사와 관계가 없음. 코리아데일리타임즈 자료사진>
현재 베이지역의 주택 중위 가격은 140만 달러로, 캘리포니아 전체 평균(91만 5,000달러) 및 전국 평균(42만 5,000달러)을 크게 웃돈다. 베이지역 주민의 약 40%, 세입자의 절반 가까이가 소득의 30%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하고 있다.
연구소의 에반 화이트 집행이사는 "많은 주민이 타지에서 내 집 마련을 이루고 있지만, 그 대가로 낮은 소득과 상대적으로 수준이 떨어지는 학군, 자연 화재·홍수·극심한 폭염 등 기후 재난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되는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주민들의 금융 상태를 분석한 결과, 최고/최저 소득층보다는 지역 평균 수준의 동네에 살면서도 신용점수가 평균 23점 낮고 학생 대출 부채는 2배 이상 많은 '재정적 약자'들이 주로 이탈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구성 측면에서는 백인 인구의 순유출이 이어진 반면, 아시아·태평양계 등 유색인종 가구의 유입 및 정착이 늘면서 지역 내 인종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연구진은 최근 인공지능(AI) 산업 붐이 주택 가격 상승 압력을 더욱 가중시켜 인구 유출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주택 건설 비용을 가구당 최대 7만 달러까지 절감할 수 있도록 금융 절차를 간소화하고 수수료를 감면하는 저소득층 주택 건설 촉진 법안에 서명하며 "지난 반세기 동안 주택을 짓기 어렵게 만든 제도적 틀을 완전히 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판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