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른대 연구진 "산안드레아스·산하신토 접점 카혼 패스 지각 압력 극에 달해"
지진학자 루시 존스 박사 "규모 7.8 강진 시 수백 명 사망·수천억 달러 피해 예상"
수도관·인프라 파괴 우려… 전문가들 "인명 피해 넘어 사회·경제적 파산 대비해야"
캘리포니아 대지진, 이른바 '빅원(The Big One)'의 발생 위험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와 남부 캘리포니아(남가주) 지역의 대형 재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스위스 버른 대학교의 지구물리학자 리리안 부르크하르트 연구원 등이 참여한 신규 연구에 따르면 남가주 단층대 일부 지역의 지각 응력(stress)이 이전 예상보다 훨씬 높게 축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ABC 뉴스가 2일 보도했다.

부르크하르트 연구원은 "현재 주요 단층대 일부 지역의 지각 압력은 지난 1,000년 동안 관측된 기록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특히 산안드레아스 단층과 산하신토 단층이 만나는 카혼 패스 지역에서 강진이 발생할 경우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광역 수도관 등 핵심 인프라가 끊겨 장기간 용수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진학계는 그동안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길고 거대한 산안드레아스 단층을 가장 위험한 지진원으로 꼽아왔다. 앞서 시뮬레이션 연구에 따르면 해당 단층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할 경우 약 2분간 격렬한 진동이 이어지면서 수백 명의 사망자와 수천억 달러 규모의 재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Caltech)의 세계적인 지진학자 루시 존스 박사는 이번 시뮬레이션을 지난 6월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강진에 비유하며 위험성을 설명했다. 존스 박사는 "수도 카라카스 서쪽에서 시작된 단층 파열이 인구 밀집 지역으로 에너지를 집중시켰듯이, 남가주에서도 동일한 양상의 변환단층 파열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존스 박사는 "지진은 100년 뒤에 올 수도 있지만 당장 내일이나 수 분 뒤에 찾아올 수도 있다"며 "우리는 인명 피해에 대한 공포에만 집착한 나머지, 지진이 가져올 사회적 혼란과 경제적 파산 위험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내진 보강 작업과 비상 물품 확보, 가족 간 연락 체계 구축 등 실질적인 대지진 대비를 당부했다. 존스 박사는 "진동이 시작되는 즉시 몸을 낮추고, 머리를 보호하며, 견고한 탁자 아래를 잡는 'Drop, Cover, Hold on' 행동 요령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판겸 기자>




















